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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혀 죽는 새 연간 800만마리, '5×10㎝ 점'이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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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혀 죽는 새 연간 800만마리, '5×10㎝ 점'이 살릴 수 있다

입력
2021.05.30 14:12
수정
2021.05.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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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관람객 휴게실에 부착된 자외선 반사 스티커. 이 건물은 조류 서식지 한복판에 설치됐지만 스티커 부착으로 한 건의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다. 국립생태원 제공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관람객 휴게실에 부착된 자외선 반사 스티커. 이 건물은 조류 서식지 한복판에 설치됐지만 스티커 부착으로 한 건의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다. 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이 조류가 유리창 등 투명한 인공 구조물과 충돌해 폐사하는 사고를 막는 방법을 소개했다. 세로 5㎝, 가로 10㎝ 간격으로 점을 찍는 것이다.

국립생태원은 31일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시민 참여 조사 지침서'를 발간했다. 늘어나는 조류 충돌 건수를 파악하고 이런 일이 빈번한 건물에 예방 조치를 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침서에 따르면 야생조류는 안구가 측면에 있어 원근 구별을 위한 시야의 범위가 좁다. 그렇다 보니 투명한 인공 구조물에 취약하고, 충돌할 경우 빠른 비행 속도와 약한 골격 구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이다.

5×10 규칙. 국립생태원 제공

5×10 규칙. 국립생태원 제공

따라서 지침서는 사고가 빈번한 유리창에 '5×10 규칙'을 적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점을 찍으면 조류 충돌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미국조류보전협회가 밝힌 5×10 규칙이란 대부분의 조류가 수직 간격 5㎝, 수평 간격 10㎝ 미만의 공간을 통과하려 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리킨다.

국내서 항공기와 가장 많이 충돌하는 새로 알려진 '종다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서 항공기와 가장 많이 충돌하는 새로 알려진 '종다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전국의 건물 유리창, 투명 방음벽 등 56곳에서 378마리의 조류 폐사체 발생 현황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전국의 전체 피해량을 추정한 결과, 투명창에 충돌해 폐사하는 야생 조류는 연간 800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캐나다는 자국의 충돌 폐사 조류 개체수를 연간 2,500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지침서는 31일부터 국립생태원 누리집(www.nie.re.kr)에 전자파일(PDF) 형태로 공개된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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