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출신 유승민·윤희숙 SNS로 공개 비판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을 설계한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부경대 교수)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KDI 출신 야당 정치인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정권은 염치도,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날을 세웠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임기 말 낙하산 인사치고도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 최악의 경제 정책 실패는 소주성인데, 소주성의 설계자를 KDI 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경제학 박사로 KDI 연구원을 지낸 유 전 의원은 "홍릉 KDI에서 20~30대 14년의 청춘을 바쳐 일했다"며 "1층 로비에 걸린 액자 '번영을 향한 경제 설계'가 말하는 대로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KDI의 정체성이었다"고 회상했다.
유 전 의원은 KDI가 3월 개원 50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해 "50은 지천명(知天命), 즉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고 한다"며 "50세의 KDI에게 '천명'은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 대한민국을 다시 번영의 길로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기에 실패한 소주성의 책임자가 원장이 되다니"라며 "KDI마저 입을 틀어막으려는 이 정권은 염치도,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윤희숙 "靑, 의리 간판 삼는 건달 조직이어서는…"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윤희숙 의원도 이날 SNS에서 홍장표 신임 원장을 향해 "여당 대표도 반성하는 정책 실패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심상정 후보가 독창적인 경제 이론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세운 게 소득주도성장"이라며 "말의 성찬 속에서 그들은 2년 동안 최저임금 30%를 인상했고, 그 결과 700만 자영업자들을 길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소주성 정책 비판 발언을 언급하며 "4년 동안 나라 경제 망쳐 놓은 청와대에 대해 자기들 내부에서도 손가락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홍 전 수석이 국책연구기관의 반장 격인 KDI 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임기 말 낙하산 인사치고도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는 의리를 간판으로 삼는 건달 조직이어선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은 재작년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을 느낀다고 말해 공사 구분이 안 되는 대통령으로 회자됐는데, 홍 전 수석 인사는 국민이 안중에도 없다는 인식에 다시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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