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금리 2.91%...3개월 연속 증가
한은, 금리 인상 시그널...가계 이자 부담 증가 우려
가계빚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는 가운데, 대출 금리 역시 3개월 연속 오르고 있어 가계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가계가 내야 할 이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늘어난 연 2.91%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이 0.06%포인트나 하락해 2.68%에 머문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지난해 1월 기록했던 2.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햇살론' 등 고금리 보증대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저신용자 대출 활성화를 위해 제공되는 햇살론은 보증대출로 분류되는데, 햇살론17의 경우 금리가 17.9%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이라며 "일부 고금리 사업장의 이주비·중도금 대출이 대거 실행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전월과 동일한 수준(2.73%)을 유지했다. 201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3.65%)는 전월에 비해 0.05%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해 2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1년 넘게 0.5%로 유지되고 있음에도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반면 지표금리가 전체적으로 하락하면서 기업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평균은 전월 대비 0.06%포인트나 하락한 2.68%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8, 10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특히 대기업은 단기대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0.08%포인트나 낮아진 2.44%를, 중소기업은 0.06%포인트 낮아진 2.82%를 기록했다. 모두 사상 최저치와 비슷한 수치다.
지난 1년간 가계대출 잔액만 144조 원 늘면서 역대 최대 증가액을 기록한 가운데, 점차 증가하는 가계대출 금리 부담은 부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 더군다나 전날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 고정금리 대출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금리 상승 시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
이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지속되면 부작용이 너무 커, 증가세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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