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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11년 만의 구단 기록에 '성큼'... "144이닝은 꼭 채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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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11년 만의 구단 기록에 '성큼'... "144이닝은 꼭 채우고파"

입력
2021.05.28 12:28
수정
2021.06.0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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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민우. 연합뉴스.

한화 김민우. 연합뉴스.

김민우(26)가 한화의 숙원인 ‘토종 에이스’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김민우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3피안타 3볼넷)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원태인(삼성)과 함께 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아울러 세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3.33까지 끌어내렸다.

김민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승 1위는) 한번도 해본 적 없던 일이라… 숙소에 가서 캡처해 둬야겠다”라며 웃은 뒤 “다승 1위보단 개인 최다승을 깨고 있는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2015년 데뷔(전체 1순위)한 김민우의 시즌 최다승은 2018년과 2020년 달성한 5승이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백신을 맞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26일까지 온종일 몸이 무거웠고 오늘(27일)은 조금 나아진 정도였다”면서 “직구 제구도 마음대로 안됐고 힘도 실리지 않았다. 투구 내용도 사실 별로였다”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경기 초반엔 슬라이더를, 중반엔 포크볼로 돌파구를 찾았다고 한다. 실제로 7회 무사 1ㆍ3루 위기에선 연속 13개의 포크볼로 세 타자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민우는 “(포수 최)재훈이 형이 직구에 위력이 없으니 변화구로 풀어가자고 리드했다”라고 했다. 7회에 공이 계속 높게 제구된 데 대해서도 “낮게 던지려 했는데 사실 힘이 빠졌다”라고 했다.

7회까지 힘겨운 사투를 벌인 뒤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민우는 그러나 “사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 힘들어서 1루수에게 공을 넘기고 내려오느라 (기립박수를) 못 봤다”라며 “늦게나마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화 김민우. 연합뉴스

한화 김민우. 연합뉴스

그는 올 시즌 변화의 원인으로 ‘슬라이더 장착’이 꼽힌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김민우 순항의 비결로 슬라이더를 지목했다. 김민우는 “원래 직구 포크볼 커브 3개 구종을 던지던 투수였다”면서 “슬라이더라는 구종이 추가되면서 상대 타자들도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슬라이더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간 약점이었던 ‘좌타자 악몽’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2018년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44였고, 지난해에도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193이었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0.289였다. 리그 평균 타율(0.273)보다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0.183로 완전히 달라졌다. 김민우는 “버틴다 이겨낸다 승리한다”는 글귀를 모자챙에 써놓고 되새긴다”라고 강조했다.

한화 에이스를 넘어 ‘리그 에이스’로 발돋움 중인 김민우는 또 하나의 구단 기록에 도전 중이다. 한화 소속의 국내 투수 가운데 규정 이닝을 채우고 10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2010년 류현진(16승 4패ㆍ192.2이닝)이 마지막이었다. 류현진은 2011년 11승(7패)을 거뒀지만 이닝(126이닝)이 조금 부족했고, 2012년엔 이닝(182.2이닝)을 채웠지만 9승(9패)에 그쳤다. 또 안영명(37ㆍKT)도 한화 시절이던 2015년 10승(6패)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닝(125.1이닝)이 모자랐다. 그만큼 한화는 토종 선발 에이스에 목말라 있는 상태다. 아직 시즌 초중반이지만 이대로라면 시즌 21승에 규정 이닝(144이닝)을 훌쩍 넘은 185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다. 김민우는 “올 시즌 목표는 144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라고 각오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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