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생겼다’가 훈훈한 결말을 맞이했다.
2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목표가 생겼다’(극본 류솔아·연출 심소연)는 4부작 여정을 바쳤다. 작품은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세운 김환희의 모습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남겼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는 지금까지 재영(류수영)을 아빠로 알고 있었던 소현(김환희)이 드디어 몰랐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자랑했다. 재영의 차는 폭발했지만 다행히 복희(이진희)는 안전했다.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려고 했는지 깨닫게 된 소현은 윤호를 만났고, 그에게 아빠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는 것과 그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스로 경찰서를 찾은 소현은 성실히 조사에 임했지만, 불현듯 떠오른 어릴 적 엄마 유미(이영진)와의 기억을 떨쳐낼 수 없었다. 아빠가 죽고 난 뒤 삶의 희망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유미는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나려고 했었고 이 일로 인해 감옥에 가게 되면서 소현이가 2년동안 보육원에 맡겨졌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한번 충격을 안겼다. 엄마를 혼자 집에 남겨두고 나온 소현은 현관문 앞에 주저 앉아 서럽게 울었고, 유미 역시 차마 그 문을 쉽게 열지 못하고 서서 눈물을 흘렸다. 마음의 상처를 씻겨내지 못하고 서로에게서 멀어지는 모녀의 모습은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안타깝게 만들기 충분했다.
소현은 윤호(김도훈)가 폭행을 당한 것과 재영의 차가 폭발하게 된 것, 복희에게 나쁜 마음을 먹었던 지난 날들을 떠올리며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에 힘들어했다. 다행히도 상처 받은 소현의 곁에는 그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먼저 재영은 소현에게 아빠의 친구였다는 사실과 함께 너무 늦게 알아봐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윤호 역시 매일같이 밥을 챙겨주고 찾아가는 등 나름의 방법대로 소현이를 위로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용서를 받는 법도, 용서를 하는 법에도 서툴렀던 소현이었기에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와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것 뿐이었다.
꾸준히 문자를 보내는 윤호의 걱정과 관심에 마음이 약해졌던 소현은 비까지 내리자 지난 날의 추억을 떠올렸고 그리움이 더욱 커졌다. 끝내 참지 못하고 멀리서 보기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윤호의 집 앞으로 향한 소현. 말도 걸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윤호가 앞에 나타났다. 그제서야 소현은 겁이 나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고, 윤호 역시 그런 그녀를 말없이 안아줬다. 재영도 소현을 따뜻하게 반겼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사랑에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된 일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고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 소현은 가장 먼저 복희를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그렇게 주어진 난관을 하나씩 겪어 나가면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소현. 유미 역시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 병원을 찾았고,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져 훈훈함을 선사했다. 특히 새롭게 인생 목표가 생긴 소현의 “그 순간이 어떻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지막 내레이션은 ‘목표가 생겼다’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이처럼 ‘목표가 생겼다’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기존의 미니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흥미로운 전개가 돋보였던 대본, 섬세한 연출은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의 가치를 또 한번 입증해 냈다는 평이다.
여기에 김환희를 비롯해 류수영, 김도훈, 이영진 등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의 높은 완성도로 이어질 수 있었고 짧고 굵게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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