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골키퍼 데헤아 승부차기 실패로 패배
에메리 감독 통산 4회 유로파 우승 새 역사
비야레알(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비야레알은 27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PGE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비야레알은 192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비야레알은 스페인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2007~08시즌 준우승을 거둔 게 구단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은 2008년 사라진 인터토토컵에서 두 차례(2003ㆍ2004년) 거둔 게 전부다.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은 개인 통산 4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지휘하며 이 부문 최다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메리 감독은 세비야(스페인)에서 2013~14시즌부터 3년 연속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에메리 감독은 “비야레알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 상대가 맨유였지만 우리는 오늘 밤 아주 경쟁력 있는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맨유가 주도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비야레알에서 터졌다. 단 한 번의 찬스가 골로 연결됐다. 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다니 파레호의 크로스를 헤라르드 모레노가 골문 앞으로 쇄도해 발끝으로 방향만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후반 10분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커스 래시퍼드의 슈팅이 굴절되며 발생한 혼전 상황에서 에딘손 카바니가 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맨유는 공세를 퍼부었으나 수비에 막히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연장 끝에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골을 넣으면서 양쪽 골키퍼가 11번째 키커로 나섰다. 비야레알 골키퍼 헤르니모 룰리가 먼저 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슈팅은 룰리에 막히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우승으로 비야레알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비야레알은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7위에 그치며 유럽 클럽대항전 3부리그 격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던 맨유는 유로파리그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운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의 첫 우승도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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