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유산 보호 위해 제정
조용필 노래한 클럽·3륜 트럭 등
경기도가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파주 갈곡리 성당 등 12건을 등록 예고했다.
도는 의견 수렴 및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이르면 10월쯤 ‘1호 경기도 등록문화재’를 선정할 계획이다.
12건 중 건조물은 △파주 갈곡리 성당 △파주 말레이시아교 △파주 라스트 찬스 △수원 옛 신풍초등학교 강당 △부천 한미재단 소사 4-H훈련농장 사일로 △오산 유엔군초전기념비와 옛 동판·KSC안내판 등 6건이다.
기타 생활과 산업유물 등은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 △수원 화성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도면 일괄 △안산 기아 경3륜 트럭 T600 △안산 동주염전 소금운반용 궤도차 △안산 목제솜틀기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소장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 등 6건이다.
도는 등록 예고된 12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도민 설문조사,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10월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이때 1호 등록문화재 등 문화재 번호도 정해진다.
앞서 도는 지방정부 지정문화재로 관리하는 전통문화유산과 달리 근대문화유산(만들고 50년 이상 지난 문화유산)은 국가 등록문화재에서 탈락 시 마땅히 보호할 방법이 없자 지방정부도 등록문화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안을 건의한 바 있다. 2019년 정부가 도의 건의안을 수용하면서 도는 조례 개정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경기도 등록문화재 선정작업을 시작했다.
파주 갈곡리 성당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지원으로 건립된 많은 성당 건축물과 함께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양식을 보여준다. 성당 주변이 구한말 이후 형성된 신앙 마을 공동체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초기 교회사적으로 가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군 클럽으로 쓰였던 파주 라스트 찬스는 건물 정면에 브이(V) 모양 기둥, 입면의 수평 띠, 임진강변 조약돌을 이용한 아르누보 패턴의 모자이크 장식 등 한국전쟁 직후 건립된 이질적 외관을 보존하고 있다. 특히 이 건물은 ‘가왕’ 조용필이 무명 시절 노래한 곳으로 알려졌다.
수원 옛 신풍초등학교 강당은 120여년의 역사를 지녀 수원 최초 근대교육기관인 옛 신풍초등학교의 부지 내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다.
수원 화성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도면 일괄은 1915년부터 1932년 사이 만들어진 문화재 보수 관련 근대건축 도면 94점이다. 광화문, 불국사, 경복궁, 흥인지문, 수원화성, 경주 석빙고 등 대한민국의 중요 문화재를 수리하거나 실측하면서 작성한 도면이다.
안산 기아 경3륜 트럭 T600은 1960~70년대 국내 경제 발전과 함께 운송 수단으로 주목 받았던 모델로 한국 자동차 산업 및 경제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자료다.
이정식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등록 예고하는 문화재는 경기도 등록문화재 도입 이후 최초로 선정되는 근대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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