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장기용 '간 떨어지는 동거' 첫 방송 어땠나
'간 떨어지는 동거'가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순항의 시작을 알렸다.
26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극본 백선우·연출 남성우, 이하 '간동거')에서는 작품은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99년생 인간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 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다. 평점 9.97점의 동명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선시대 한 기방에서 기생들과 어울리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의 일상으로 시작됐다. 신우여는 인간과의 입맞춤으로 정기를 빼앗으면서 천 년을 채워야 인간이 될 수 있었다. 과거 초월적 존재는 신우여에게 "미천한 금수로 태어나 사람을 꿈꾸니 참으로 가엾다. 염원을 들어주겠다. 이치를 깨우치면 붉은 구슬이 생기고 천 년이 지나면 인간이 된다"고 말했고 신우여는 이를 지키기 위해 인간의 정기를 앗으며 생을 연명했다. 친하게 지내는 인간 하나 없이 긴 시간을 혼자 살았던 신우여는 점차 냉소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의 대학생인 이담(이혜리)는 우연히 신우여를 만났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갑작스레 넘어진 이담을 잡기 위해 신우여는 이담의 팔을 붙잡았다. 그 순간 이담을 잡아주던 신우여의 몸에서 빨간 구슬이 나와 이담의 입으로 넘어갔다. 정신을 잃은 이담은 신우여의 집에서 깨어났다. 이후 신우여는 이담에게 "돌려받을 게 있다. 인간이 되기 위해 내가 천 년 동안 품은 구슬"이라면서 "난 구미호다"고 설명했다. 이담은 신우여의 말을 믿지 않으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신우여는 빨간 구슬을 되찾기 위해 동거를 제안, 이담은 자리를 피하려 몸을 일으켰다. 계속해서 이담이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자 신우여는 결국 본체인 여우의 몸으로 변신했고 이담은 다시 기절했다.
다음 날 이담의 몸은 빨간 구슬로 인해 이상 반응을 보였다. 신우여는 700년을 알고 지내던 구미호 양혜선(강한나)가 사람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거 둘은 사냥감인 인간에 대해 다른 가치관으로 대립했던 사이다. 집으로 돌아온 신우여 앞에서 이담이 배를 붙잡고 다시 나타났다. 이담은 "제가 아픈 게 구슬 때문이냐"고 물었고 신우여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범띠 남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우 구슬을 품었기 때문에 범띠 남자와 접촉할수록 이담의 고통이 극심해지게 됐던 것이었다. 이담의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오직 신우여의 손에 닿는 것뿐이었다. 다시 한번 신우연은 동거를 제안했고 이담은 끝내 수락했다.
하지만 이담의 찝찝한 마음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특히 장기를 파헤친 여자의 시체가 도심 한복판에 나타났다는 뉴스가 이담을 더욱 심란하게 했다. 그 시각 신우여는 피 묻은 손을 닦아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후 밤이 깊어진 가운데 이담은 낫을 들고 서 있는 신우여와 집 안에 뿌려진 피들을 보고 경악했다. 이에 신우여는 "정원에 있는 나무들을 손질했다. 여우는 원래 야행성"이라 말했다. 알고 보니 집안 흩뿌려진 피들은 선지 포장에서 새어 나온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담은 신우여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날 밤, 이담은 대학 동기들과 함께 클럽에 갔다가 범띠 남자에게 붙잡혔고 다시 고통이 시작됐다. 범띠 남자로 인해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이담은 마음속으로 "누구든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외쳤고 그 순간 신우여가 나타나 이담을 구해냈다. 이담은 긴장이 풀린 채 신우여 품으로 쓰러졌고 묘한 기류를 자아냈다.
'간동거'의 주 관전 포인트는 웹툰과의 싱크로율이다. 앞서 화려한 그림체와 디테일한 스토리로 두터운 팬층을 가졌던 '간동거'의 드라마화가 알려진 후 대중의 큰 관심이 모였다. 이에 다양한 작품에서 기량을 펼쳤던 장기용과 이혜리의 '케미스트리'가 예고되며 여성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특히 웹툰 캐릭터를 훼손시키지 않고 고스란히 드라마라는 매체에 그려내며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여기에는 장기용과 이혜리가 기대 이상 호연을 선보인 것도 한몫을 더했다.
또 '꼰대인턴'의 남성우 PD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백선우, 최보림 작가의 만남인 만큼 달콤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극 내내 담기며 흥미를 배가시켰다. 또 구미호 본체, 도술 등 판타지 장르답게 다양한 CG효과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이에 '간동거'가 최근 부진한 성적을 받고 있는 로맨스 장르물의 부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간동거'는 매주 수, 목요일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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