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26일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선언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두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모아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공동 유치 선언문을 통해 "양 도시의 스포츠 기반 시설과 메가스포츠 이벤트 운영 경험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어느 대회보다도 저비용, 고효율의 탄소중립 실천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도 "대회 공동 유치를 계기로 영호남 동서화합을 이뤄내고 인적·물적 교류 촉진을 통해 스포츠관광 및 경제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등 세계적인 공동 개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이에 따라 곧바로 공동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양 시는 '광주-대구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시는 협약을 통해 대회유치의향서를 관계 중앙기관, 대한체육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전달하고 광주·대구 공동유치추진단을 구성키로 했다. 또 대회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행·재정적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2002년 월드컵대회 개최 도시인 광주와 대구는 2003년에는 대구에서, 2015년에는 광주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각각 개최했다. 또 2011년에는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2019년에는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각각 개최하는 등 양 지역 모두 대규모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
두 도시는 아시안게임을 공동 개최하면 △스포츠?교통 등 인프라 확충과 도시브랜드 제고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동반 성장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대통합 실현과 지역균형발전 △양 도시의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이나 여수엑스포와 같이 대규모 국제행사에 필요한 도로와 철도가 필요해 영호남 숙원사업인 '달빛내륙철도 건설'도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광주∼대구 203.7㎞ 구간에 고속화철도를 놓아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형 국책사업(사업비 4조850억 원)이다. 이 시장과 권 시장은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면담하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달빛내륙철도 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하는 영호남 시도지사 6명의 공동 의견서를 제출했다.
아시안게임 유치와 관련한 주요 일정은 아시안게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지방의회 동의→대한체육회 유치신청 및 국내 후보도시 확정→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타당성조사 및 심의→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유치 신청 및 개최 도시 결정 등으로 진행된다. 아시안게임은 OCA에서 통상 대회 10~14년 전에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데, 2038년 대회는 2024년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개최가 성사되면 국내에서 4번째로, 공동 개최는 첫 사례가 된다. 1986년 서울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서 각각 대회를 치렀다.
이 시장은 "광주-대구 공동유치는 대한민국 국가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동서화합과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400만 양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공동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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