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케이블카 추락 사고 15명 탑승자 중 14명 사망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케이블카 추락 참사로 탑승객 15명 중 14명이 숨진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5세 아이는 추락 순간 아버지가 품에 안아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더선과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에이탄 비란의 사연을 전했다. 아이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 머리와 가슴, 복부를 다쳤고 다리에는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5시간에 걸친 뼈 접합 수술을 무사히 마쳐 최대 고비는 넘긴 상태다.
이스라엘 국적의 비란은 이번 사고로 아버지 아미트(30)와 어머니, 두 살 배기 남동생, 조부모까지 가족 다섯 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외신들은 케이블카가 종잇장처럼 구겨질 정도로 처참한 사고 상황에서 비란이 생존할 수 있었던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비란은 자신을 보호해 준 아버지의 '마지막 포옹'으로 목숨을 건졌을 것"이라며 "아버지는 건장한 체격이었고 죽음으로부터 아들을 구하려는 마지막 본능적 포옹이 비란을 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州)에서 마조레 호숫가의 마을과 인근 모타로네산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갑자기 추락했다.
해당 케이블카 라인은 2014년 보수 공사를 마치고 2016년 운행을 재개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단됐다가 지난달 24일부터 다시 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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