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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사각형 뿔 모양... 순창 충혼불멸비 재건립해 일제 흔적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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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사각형 뿔 모양... 순창 충혼불멸비 재건립해 일제 흔적 지운다

입력
2021.05.25 14:44
수정
2021.05.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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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에 있는 일본식 충혼불멸비(왼쪽)가 새로 건립됐다. 순창군 제공

전북 순창군에 있는 일본식 충혼불멸비(왼쪽)가 새로 건립됐다. 순창군 제공

전북 순창군은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순창제일고등학교 안에 있는 일본식 '충혼불멸비'를 재건립해 다음달 6일 현충일에 맞춰 제막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순창군 충혼불멸비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이 고장 출신 전몰용사와 민간인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참전유공자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59년 11월 10일 주민들의 성금으로 건립했다.

하지만 충혼불멸비의 건립 양식이 일본식 '충혼비(忠魂碑)'를 본떠 만들었다는 제보가 있어 지난 1월 전북동부보훈지청과 광주광역시 일제잔재조사위원회 등에 문의한 결과, '일본식 충혼탑과 일치한다'는 답변을 받아 이번에 교체하게 됐다.

일본식 충혼비는 비석의 끝이 뽀족한 사각형 뿔 형태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전사자 묘지나 신사 등에 많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교대 사회교육과 연구팀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일본은 '내선일체'를 강조하기 위해 전사자를 추모하는 사각형 뿔 모양의 충혼비나 탑을 전국 곳곳에 세워 참배를 강요했다.

군은 앞으로 충혼비 등 호국영령을 기리는 중요시설에 일본식 잔재가 남아있다고 판단되면 우리나라 전통양식으로 바꿔 나갈 방침이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순국 영령들을 기리는 국가지정 현충시설이 일본식 충혼탑의 모형을 본떠 만들어졌다는 것은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그 사실을 알고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일본식 충혼불멸비를 없애고 새로 세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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