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군에 두 번 간 현역 부사관, 급류에 휩쓸린 어린 남매 구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군에 두 번 간 현역 부사관, 급류에 휩쓸린 어린 남매 구했다

입력
2021.05.25 14:09
수정
2021.05.25 15:18
0 0

특전사 출신 50사단 기동대대 마갑열 상사,?
23일 예천 내성천서 가족과 휴일 보내다
물에 빠진 초등생 남매 무사히 구조

육군 50사단 기동대대 마갑열 상사. 50사단 제공

육군 50사단 기동대대 마갑열 상사. 50사단 제공

휴일을 맞아 가족과 나들이하던 현역 육군 부사관이 물놀이를 하다 휩쓸린 남매를 구했다. 육군 50사단 기동대대 소속 마갑열(42) 상사 얘기다.

25일 육군 50사단에 따르면 마 상사는 지난 23일 예천 내성천에서 가족과 함께 휴일을 보내던 중 물에 빠진 초등생 남매를 구조했다. 당시 내성천에는 최근 연이어 내린 비로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남매는 "살려달라"고 외치며 물가로 나가려 애썼지만 자꾸 하류로 떠내려가기만 했다. 아이의 아버지도 비명을 듣고 쫓아갔지만, 깊은 수심과 빠른 유속으로 물 가에서 발만 동동굴렀다.

이를 본 마 상사는 지체없이 뛰어들었다. 떠내려가던 아이들은 어른 가슴 정도 높이의 물 속에서 풀을 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남자아이를 먼저 구조해 뒤따라온 아버지의 손에 넘겼다. 이어 여자 아이도 가슴에 안고 물 밖으로 나갔다. 마 상사는 자신의 연락처도 남기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이같은 사실은 구조된 남매의 아버지가 상사를 쫓아가 현역 군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해당 부대에 연락해 알려졌다. 당시 마 상사는 짧은 머리였지만 사복 차림이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구조 후에 연락처도 안주고 가려는 분을 한사코 잡아서 감사함을 전해 군인인 것을 알게 됐다"며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고, 정말 너무나 고마운 의인이다"고 말했다.

마 상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군복 입은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 상사는 군에 두 번 입대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0년 특전사 하사로 임관했다가 2004년 중사로 전역했다. 이듬해 다시 부사관에 지원, 기갑병과 하사로 임관해 지난해부터 육군 50사단 기동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구= 김재현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