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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마케팅' 펼치는 여행사... 올해는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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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마케팅' 펼치는 여행사... 올해는 떠날 수 있을까

입력
2021.05.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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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2차 접종자 대상 여행상품 판매 이어져
실질적 수요 증가는 아직… 올 연말·내년 기대도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출국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출국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떠날 수 있습니다."

참좋은여행이 판매 중인 '백신 맞고 진짜여행' 패키지 상품에 내건 안내 문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등 자가격리가 없는 국가에 한해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희망'에 의존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출발이 가능한 해외여행 상품"임을 강조해 잠재고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백신여권'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여행업계에 활기가 감지된다. 여행사들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면제 국가에 한해 여행상품을 출시하면서 지난해보다는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수요가 늘어난 건 아니라 여행상품 확대가 시기상조라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수요가 풀릴 것을 기대해 관련 상품을 미리 준비하는 곳도 생겼다.


자가격리 없는 여행, 가능할까

하나투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여행 기획전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을 선보였다. 하나투어 제공

하나투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여행 기획전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을 선보였다. 하나투어 제공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난 사람은 해외여행 후 입국 시 자가격리 대신 능동감시를 하며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입국 규제를 완화하는 등 빗장을 여는 국가도 속속 늘어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발 빠른 여행사들은 자가격리 면제가 가능한 국가 위주로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하나투어는 괌, 하와이, 스위스, 몰디브 여행상품 등으로 구성한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기획전을 선보였다. 참좋은여행은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된 고객만 예약할 수 있는 기획전을 열었다. 백신 2차 접종자로 제한해 양국 자가격리가 없는 상품으로만 구성했다.

바로 출국이 가능한 상품인 만큼 여행사들은 방역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하나투어는 출발 전 동행 인원수를 제한하고 숙박, 식당 등 모든 요소가 안전한지 사전 체크해주는 안전 여행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현지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의료 조언, 병원 예약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24시간 콜센터도 운영한다. 모두투어는 차량 방역, 고객 마스크 착용 등 안전을 관리하는 방역 도우미 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전엔 상품의 일정과 구성요소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여행의 안전성이 예약 결정의 필수요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해빙'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여러 변수가 많고 상황에 따라 정부의 방침도 수시로 바뀌어 여행 수요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이 부활하려면 가장 먼저 항공편이 늘어야 하는데 지난해 여객용 항공편이 급감한 뒤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여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여러 기반들이 갖춰지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수요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관련 상품을 미리 준비하는 여행사들도 생겼다. 인터파크투어는 최근 내년 설 연휴 수요를 겨냥해 해외 단거리 노선 전세기를 띄우는 펀딩을 진행했다. 상품은 양국 간 자가격리가 해제된 경우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며, 자가격리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국내호텔 숙박권으로 전환하거나 펀딩금을 100% 반환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당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건 여행사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포스트 코로나 여행을 기획하는 흐름이 있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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