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선원 4m 울타리 넘어 사라져
인천항보안공사 "AI 시스템 개선하겠다"
인천항에서 베트남 국적 선원이 4m 높이 울타리를 넘어 밀입국해 출입국 당국이 뒤를 쫓고 있다.
24일 인천항 경비보안을 담당하는 인천항보안공사와 법무부 인천출입국ㆍ외국인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59분쯤 인천 중구 내항 2부두에서 베트남인 선원 A(20)씨가 4m 높이 울타리를 넘어 밀입국했다. 부두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밀입국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인천항보안공사와 인천항만공사는 전날 오전 11시쯤 A씨가 탔던 6,000톤짜리 곡물 운반선 선사와 입출항 관련 업무를 대행해주는 선박대리점이 신고하기 전까지 A씨 밀입국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밀입국할 당시 인천항 울타리 주변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상황실 모니터에 알림창(팝업창)을 띄워 알려주는 인공지능(AI) 경고 장치가 정상 작동 중이었다. CCTV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상황실 근무자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인천항보안공사 관계자는 "낙엽이 철조망을 건드리는 정도로도 AI 경고 장치가 작동해 초 단위로 팝업창이 떠서 이전 화면을 덮어 버리다 보니, 근무자가 인지를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항만공사와 논의해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출입국 당국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 행방을 쫓고 있다. 인천출입국ㆍ외국인청 관계자는 "밀입국한 베트남인 선원을 추적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항에서는 지난 2월 베트남인 선원 3명이 철조망을 넘어 밀입국하는 등 보안이 뚫리는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B(34)씨 등 베트남 국적 선원 3명은 지난 2월 10일 오후 9시 20분쯤 인천 북항에 정박 중이던 2,900톤짜리 소금 운반선을 무단 이탈해 밀입국했다가 같은 달 12~14일 차례로 출입국 당국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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