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신당동 한 도로서 말리누아 종 개 2마리
길고양이 '노랭이' 물어 죽여, 견주는 수습없이 떠나
대구 도심에서 목줄과 입마개 없이 돌아다니던 개들이 길고양이를 물어 죽여 관계당국에 조사에 나섰다. 견주는 목격자의 호출을 무시하고 사체를 수습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부처님오신날인 19일 오후 4시쯤 달서구 신당동 계명아트센터 부근 편의점 앞 도로에서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고 돌아다니던 말라누아종 중형견 2마리가 길고양이를 물어 죽였다.
게시글에 따르면 2마리 개들은 목줄을 바닥에 떨어뜨린채 견주의 통제 없이 자유롭게 산책을 하고 있었다. 개들은 견주가 보는 앞에서 고양이를 물어뜯고, 바닥에 내팽겨쳤다. 또 견주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사태를 수습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고, 고양이는 현장에서 바로 죽었다.
'노랭이'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10년 넘게 이 지역에서 살아온 터줏대감 고양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 지역 소상공인 모임인 '점터냥이'기 수시로 먹이를 주는 등 관리해오고 있었고, 최근 전발치, 자궁축농증 등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다.
말리누아종은 군견과 경찰견으로도 활동하는 견종으로 성격이 활발하고 공격성도 있어 훈련을 통한 통제가 필요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점터냥이는 해당 견주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경찰에 진정서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관할 지자체인 달서구는 견주의 신원이 확보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13일에도 달서구 월곡역사공원에서 차우차우종 2마리가 길고양이 1마리를 물어 죽였다. 이들 개 역시 목줄과 입마개 없이 공원을 돌아 다녔고, 길고양이를 발견하자 달려가 물어 뜯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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