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제 완화 운영 재개 하루 만에 사고
이탈리아에서 관광용 케이블카가 추락해 10여명이 숨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년여간 중단됐던 케이블카 운영이 재개되자마자 사고가 발생했다.
유명 관광지인 마조레호수를 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23일(현지시간) 낮 12시쯤 1,491m 높이의 마타로네산 정상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가 도착 직전 20m 아래로 추락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숨지고, 9세ㆍ5세 어린이 2명이 부상했다. 어린이들은 구조 헬기로 인근 토리노의 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케이블카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이상 운영이 중단됐다가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전날 운행을 재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국은 소방구조대와 산악구조대를 현장으로 보내 생존자 구조 및 시신 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하지만 케이블카가 추락한 곳이 경사가 급한 산림지역이라 구조대원들이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 케이블카는 유명 관광지인 마조레호수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출발지에서 산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으로 당국은 사고가 난 구간의 케이블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케이블카는 지난 1970년 8월 운영을 시작했으며 2014∼2016년 2년에 걸쳐 전체적인 정비ㆍ보수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성명을 발표해 “비극적인 사고 소식을 접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를 대신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한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리는 인프라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를 급파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희생자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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