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리그 최하위였던 키움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키움은 23일 고척 NC전에서 7-4로 승리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가 1-1로 맞선 4회 무사 2루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내면서 결승타 겸 개인 통산 900타점(역대 28호)을 올렸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수비에서도 7-4로 쫓긴 8회말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1루 강습 타구를 잘 잡아 위기에서 벗어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키움은 시즌 초반 7연패를 당하는 등 지난달 18~27일까지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5월들어 13승 5패로 반등에 성공, 순위는 어느덧 4위(23승 19패)까지 상승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시즌 초반 7연패하면서 공부도 반성도 많이 했다”면서 “고정 관념을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키움은 부진했던 주포 박병호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1군에서 제외시키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고 이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홍 감독은 “연승 기간 사복을 며칠째 안 갈아입었다. 계속 같은 옷을 입고 남들 눈을 피해 출퇴근 중”이라며 웃었다.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팀의 3연패를 끊기 위해 나섰지만 6이닝 6실점(5자책)하며 시즌 3패째(3승)를 안았다. 4사구는 없었지만 안타를 9개나 내줬다. 루친스키는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3승 2패)으로 이 부문 리그 9위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44) WAR(1.14) 등 투수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랭크된 특급 투수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자책점 (1.05) 19승 5패로 NC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키움의 기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에 4-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롯데는 올 시즌 ‘일요일 징크스’(7전 전패)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은 6이닝 동안 무실점(7피안타 2볼넷)으로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 역시 6이닝 2실점 1자책(6피안타 3볼넷)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은 데다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시즌 4패(3승)째를 당했다. 특히 롯데는 승부처에서의 실점을 모두 실책으로 내주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0-0이던 4회말 1사 1ㆍ2루에선 3루수 한동희가 병살타성 타구를 2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실점했고, 0-2로 뒤진 7회말 2사 3루에서는 투수 폭투로 3루 주자를 들여보냈다.
인천에서는 SSG가 LG에 8-0으로 대승,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고졸 2년차 좌완 오원석이 6이닝을 무실점(5피안타)으로 막고 1군 무대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15일 NC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이후 시즌 2승째다. 반면 LG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는 야수 실책 2개에 흔들리면서 3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피안타(1피홈런) 1볼넷으로 팀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1패(평균자책점 1.68) 탈삼진 57개 등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에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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