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방출됐던, 수아레스 우승 결승골로 설움 씻어
“가장 힘든 한 해…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7년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에서 방출됐던 루이스 수아레스(34)는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며 그간의 설움을 씻어냈다.
아틀레티코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라리가 38라운드 바야돌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86을 기록한 아틀레티코는 같은 시각 최종전 승리를 따낸 레알 마드리드(승점 84)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2013~14시즌 우승 이후 7년 만에 라리가 챔피언을 차지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패했다면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강등권에 있는 바야돌리드가 초반부터 총공세에 나섰다. 전반 18분 오스카르 플라노의 오른발 슛으로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아틀레티코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12분 앙헬 코레아가 페널티지역 아크 부근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따돌리는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수아레스는 후반 22분 상대의 백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공을 따내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치고 들어간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아레스는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시즌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해였다.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날트 쿠만 감독의 눈 밖에 나 방출당했다. 전화 한 통으로 방출을 통보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수아레스는 유벤투스(이탈리아) 이적을 추진했으나 언어 시험 부정행위가 발각되며 무산됐다. 결국 아틀레티코로 자리를 옮겼지만 연봉은 바르셀로나 시절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아틀레티코에서 리그 21골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4차례 라리가 우승을 맛봤던 수아레스의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수아레스를 방출했던 FC바르셀로나(승점 79)는 3위에 머물렀다. 리오넬 메시는 최종전에 나서지 않았으나 리그 30골로 통산 8번째이자 5시즌 연속 라리가 득점왕이 됐다.
한편 라리가에서는 1위 아틀레티코, 2위 레알 마드리드, 3위 바르셀로나, 4위 세비야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5위 레알 소시에다드와 6위 레알 베티스는 유로파리그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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