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충돌 발생 12일만에 첫 성명
피해 재건에 천문학적 비용 예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를 환영하는 언론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난 10일 무력충돌 사태가 벌어진 지 12일만에 처음으로 내놓는 성명이다.
22일(현지시간) 안보리는 “이사국들은 21일부터 시작한 휴전 발표를 환영한다”며 “휴전 합의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된 이번 충돌 과정에서 안보리가 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규모 무력 충돌을 빚어온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일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10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이스라엘이 맹렬할 폭격으로 보복 공습에 나선 지 꼭 열흘만이다. 안보리는 그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하고 성명 채택을 추진했지만 이스라엘과 가까운 미국이 “사태 악화가 우려된다”며 반대해 번번이 무산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휴전에 나선 뒤에야 안보리가 뒤늦게 환영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날 성명에서 안보리는 휴전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 유엔, ‘중동 콰르텟(Quartetㆍ유엔 유럽연합 미국 러시아로 구성된 중동평화 중재 4자 협의체)’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이번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민간인들을 추모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민주 국가가 안전하고 서로가 인정하는 국경을 맞대고 평화롭게 살아간다는 시각에 기초한 포괄적인 평화 달성의 중요성을 반복한다”며 항구적인 평화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일단 갈등은 진정됐지만 회복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공습에 잿더미가 된 가자지구 복구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안보리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 지역에 인도주의적 원조를 즉각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사회에 유엔과 협력해 팔레스타인 재건을 도울 것을 호소했다.
가자지구처럼 크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이스라엘의 경제의 회복세가 더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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