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부결된 안건 가결" 도의회 눈총
"강원 민주주의 역사상 치욕스런 날"
강원 춘천시 중도에 10년째 추진 중인 레고랜드 주차장을 만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아온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설 예산이 강원도의회를 통과했다.
직전 회기에서 경제성 논란으로 부결된 안건이 한 달 만에 도의회에서 가결되자 야당인 국민의힘과 시민단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공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이날 안건에 찬성한 의원이 실명을 공개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낙선, 낙천운동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원도의회는 21일 제300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컨벤션센터 부지 매입안이 포함된 '2021년도 제3차 수시분 공유재판 관리계획안'을 찬반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전체 출석의원 46명 중 찬성 32명, 반대 11명, 기권 3명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명 전원은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32명이 찬성했고 3명은 기권했다.
이 안건이 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강원도는 하중도 내 레고랜드 테마파크 인근 5만4,200㎡ 부지를 499억원에 매입한 뒤, 20억원을 들여 1,700대 규모의 레고랜드 임시 주차장 조성을 추진한다.
국민의힘은 강원도당은 논평에서 "안데르센의 우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모든 사람의 눈에 컨벤션센터는 보이지 않고 레고랜드 임시주차장만 보이는 컨벤션센터 건립안이 도의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도의원들은 한 달 전 부결시킨 건립안을 원안대로 가결하는, 컨벤션센터라는 이름으로 땅을 사들여 레고랜드 임시주차장을 짓는, 1년 전에 팔았던 땅을 5배로 되사는, 부당한 행정절차를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12일 도의회 상임위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자 성명을 내고 "도의회 파산을 선언한 강원컨벤션센터 통과는 강원도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수치스운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자신들이 불과 한 달 전 부결한 사업에 대해 아무런 귀책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일 사업보다 후퇴한 안을 통과시킨 것을 누가 이해하겠는가"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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