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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최대 월급 400만원'은 허위광고" 노동자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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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최대 월급 400만원'은 허위광고" 노동자의 폭로

입력
2021.05.20 14:00
수정
2021.05.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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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현실' 유튜브 올린 쿠팡 택배노동자 천민호씨
"2년 일하면 정규직 전환...1년 미만?퇴사율 70~80%"
"쿠팡, 배송 가구수·인센티브 투명하게 공개해야"

쿠팡의 한 배송직원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쿠팡의 한 배송직원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근로자 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쿠팡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쿠팡 택배노동자 천민호씨가 20일 "2년 일하면 정규직 전환된다고 하지만 6개월 미만 퇴사율 60% 이상, 1년 미만 퇴사율 70~80% 이상"이라며 "최대 월급 400만 원 이상이란 쿠팡의 허위 광고에 속아 일정 기간 동안 광고의 반만 지급되는 월급의 현실을 깨닫고 그만두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쿠팡에 입사했다는 천씨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원래 입사 초기에는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다가 입사 3개월쯤 됐을 때부터 동료들이 너무 빨리 그만두더라"며 "친했던 동료들이 그만두는 걸 보면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천씨가 제기한 문제는 쿠팡의 배송 베이스라인(배송지역당 가구수)과 이에 따른 배송 인센티브제의 투명성이다.

그는 "가장 시급한 건 배송지 기준인 베이스라인의 투명화와 베이스라인 기준 변경 시 근로자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이 정해준다, AI가 랜덤으로 배송지를 정한다고 하지만, 수작업으로 변경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송 근로자의 동의가 없이 기준이 되는 가구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에 따른 보상도 없는 처우가 계속된다면 힘없는 계약직 근로자들이 계속해서 일하다가 현실을 깨닫고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뉴스1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뉴스1

또한 그는 배송 인센티브에 대해서도 "베이스라인은 점점 올라가는데 왜 급여는 그대로인지, 그리고 왜 인센티브의 투명화는 얘기해주지 않는지에 대해서 가장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천씨는 "배송 인센티브가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회사 일부 관계자한테 물어봐도 회사에서 일부만 알고 있다, 공개할 수 없다 그렇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같은 쿠친(쿠팡친구)은 회사 소속 직원"이라며 "직원인데도 불구하고 배송구역 100%를 다 했을 때 추가로 건당 금액을 받게 돼 있지만, 금액 산정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우리에게 공개하지 않고, 어떤 적용이 되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점점 (배송해야 할) 물량은 늘지만 급여는 똑같거나 떨어지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천씨에 대해 대기발령 2개월 조치를 내렸다가 정직 7일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촬영이 아닌 목줄 없는 대형견 등 배송 관련 장면 촬영"

쿠팡의 한 배송직원이 배송상품들을 옮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쿠팡의 한 배송직원이 배송상품들을 옮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러나 천씨는 '보안규정을 위반해 몰래 카메라를 몸에 부착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법 촬영을 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한 행위가 문제였다'는 쿠팡 측의 지적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착용한 것은 폴리스 보디캠이란 것"이라며 "휴대폰보다 작은 사이즈의 어깨 위에 부착해 배송 중 개인의 안전을 위해 필요시에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은 배송지에 목줄이 없는 대형견이 있어서 물릴 사고가 있는 배송 장면을 찍거나, 운전 시 도로를 막고 있어서 쿠팡카의 진로를 방해하는 분의 영상을 찍은 것"이라며 "부당한 영상을 촬영하고 해당 영상을 SNS 등에 노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 동료들의 응원이 많았다고 전했다. 천씨는 "동료들은 고맙다, 응원한다, 같이 힘내겠다 등 말씀을 해주셨고, 단 한 명도 너가 잘못했다거나 그런 영상은 잘못됐다고 얘기한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면서 "지난해 1년간 쿠팡을 퇴사한 1만 명의 수만큼의 쿠팡 근로자들이 있는데, 쿠팡이 고객을 잃어버리지 않고 꼭 상생하는 좋은 방법으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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