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하원의원 35명도 찬성
미 의회 상원 통과는 불투명
미국 하원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옥죌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조사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사상 초유 의회 난입 상황을 독립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대가 확고해 상원 통과는 불투명해 보인다.
하원은 이날 표결을 통해 찬성 252표, 반대 175표로 조사위 구성안을 가결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중에도 3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反)트럼프 전선에 앞장섰다 당 서열 3위 의원총회 의장 자리에서 밀려났던 리즈 체니 하원의원 등이 위원회 구성에 찬성했다. 공화당이 트럼프 충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진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가결된 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2001년 9ㆍ11테러 후 구성된 초당파 독립 조사위원회를 본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위원 각 5명을 지명하되 위원장은 민주당, 부위원장은 공화당이 맡는 식이다. 오는 12월 31일까지 활동을 하고 결과를 보고하게 돼 있다.
1월 의사당 난입 사태는 미국 건국 후 처음 있었던 일로, 사태 와중에 의회경찰 등 5명이 사망하고 440명이 기소됐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사당 행을 선동했다는 논란이 일어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위 구성안은 상원에서 막힐 가능성이 높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다음 주 상원에서 이 안을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조사위 구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한 상원에서 법안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넘어서려면 추가 10석의 지지가 필요하다. 공화당 의원 10명이 찬성하지 않을 경우 조사위 구성이 어렵다는 얘기다.
슈머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지난해 대선 결과를 도둑맞았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여전히 굴복하고 취해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조사위 구성 불발 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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