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오랜 외도(?)를 끝내고 무려 10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길어진 준비 기간만큼, 자신만의 음악 색을 더욱 깊고 폭넓게 담은 노래들과 함께 찾아온 그의 화려한 귀환이 반갑다.
성시경은 20일 오전 정규 8집 'ㅅ(시옷)'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규 8집 'ㅅ(시옷)'은 성시경이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내공과 다채로운 감정의 색을 담은 앨범이다. 그는 사람, 사랑, 삶, 시간, 상처, 선물, 손길, 시 등 ㅅ(시옷)으로 시작하는 우리의 일상 속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앨범 발매 늦어진 이유는..."
성시경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은 정통 발라드부터 신스팝 발라드, 레트로 스타일의 미디엄 팝 장르까지 다채로운 그만의 음악색이 고스란히 담겼다.
성시경은 "제 앨범이 늘 그래왔듯이 이번 앨범도 어마무시한 메시지보다는 한곡 한곡 좋은 곡들을 모아서 진행을 만들어본 앨범"이라며 "'이 앨범이 어떤 앨범'이라고 제가 소개해드리는 것보다 직접 들어주시고 판단해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겸허하게 판단을 기다리도록 하겠다"라고 담담한 발매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재작년 가을부터 준비했던 앨범이었다. 코로나 시국 전부터 약 80%가량 준비돼 있었는데, 그 사이 코로나가 와서 저도 놀랐다"라며 "저 같은 가수는 콘서트를 하려고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조금 더 기다려볼까'란 생각에 기다리다가 이렇게 앨범 발매가 늦어졌다"라고 정규 앨범 발매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성시경은 수록곡인 '우리 한 때 사랑한 건' '이음새' '마음을 담아' 등의 작곡에 직접 참여하며 정규 8집의 의미를 더하고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류의 발라드 곡을 썼다. 많이들 예상하실 '성시경 표 발라드'지만 약간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했다"라고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소개하며 수록곡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타이틀 곡, '왕자방탄짱' 하고 싶었다"
타이틀 곡 'I Love U(아이 러브 유)'는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서툰 설렘의 감정을 사랑스러운 노랫말과 성시경표 감미로운 목소리로 녹여냈다.
이날 타이틀 곡 소개에 앞서 눈길을 끈 것은 성시경의 뜬금 없는 방탄소년단 사랑 고백이었다.
그는 "원래 이 곡은 '왕자방탄짱'이라는 제목으로 하고 싶었는데, 이제 방탄소년단이 '버터'라는 곡으로 컴백을 하니까 제가 만약에 2위를 하게 되면 방탄의 '버터', '왕자 방탄짱'이라는 제목이 연달아 차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겠나"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마흔세 살의 댄스곡"
특히 성시경은 새 타이틀곡을 통해 다시 한번 댄스에 도전하며 음악적, 비주얼적으로 과감한 변화를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그는 "이제 곧 춤추는 영상이 공개될텐데 '역시 끝내주는구만'이 아니라 '역시 한계가 있구만'이라고 생각하시면서 웃으실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뒤 "하지만 저는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성시경은 "'온앤오프'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참 많은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대단히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나도 춤을 연습해서 댄스곡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해봤다"라며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린다면 타이틀 곡으로서 충분히 힘을 발휘해주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준비했다. 마흔세 살의 댄스곡"이라고 댄스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또 그는 "'얘가 춤췄다더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앨범 안에 있는 곡들을 홍보하기 위해서 춤을 췄다더라'고 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 알아달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외도 오래 했다"
실로 오랜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성시경은 새 앨범 발매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데 대해 "대단히 후회하고 있다. 외도를 오래 했던 것 같다"라며 "부담 없이 싱글을 내도 된다는 인식이 저한테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오래 끈을 놓진 않았을 것 같다"라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OST는 해당 작품에 기댈 수 있는 핑계 거리가 있어서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한 그는 "이제 정규를 냈으니까 싱글을 좀 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앨범을 자주 내는 행위를 민망해하거나 미안해하지 않고 조금 해보도록 하겠다. 좋은 곡들 몇 개라도 내보겠다"라는 말로 향후 활발한 음악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금 신인 가수의 기분이다. 댄스곡을 하는 것도 신기하다. 모든 것이 새롭다"라고 말한 성시경은 "제가 예능을 하고 있는데 다른 예능을 나가서 제 앨범 홍보를 하나다는 것도 새롭고, 이렇게까지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새롭다"라며 "어찌됐든 최대한 할 수 있는 홍보는 다 하고 싶다. 제가 SNS를 하고 곧 10만 유튜버가 되는 것이 말이 되나 싶다. 많은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린다"라는 재치있는 홍보 멘트로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성시경의 정규 8집 'ㅅ(시옷)'은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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