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00 골든스테이트 제압
커리는 멤피스와 패자부활전
100-100으로 맞선 4쿼터 종료 58초 전. 르브론 제임스(36ㆍLA 레이커스)가 약 10m 거리에서 쏜 3점슛이 그대로 림을 갈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33)가 점프하며 손을 내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킹'과 '슛도사'의 대결은 이렇게 종료됐다. 제임스가 극적인 클러치샷으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플레이 인 토너먼트 골든스테이트전에서 103-10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의 간판인 제임스와 커리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제임스는 22점ㆍ11리바운드ㆍ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고, 커리도 3점슛 6개를 포함한 37득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지만 마지막 '한 방'을 터뜨린 제임스가 웃었다.
게다가 제임스는 3점슛을 던지기 앞서 드레이먼드 그린의 거친 파울로 눈이 찔려 불편함을 느끼던 상황이었다. 경기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는 “그린의 손가락이 눈에 들어가 림이 거의 3개로 보였다. 그 중 가운데를 노렸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눈이 불편해 보인 제임스는 “이전에도 눈을 찔려 본 경험이 있었다.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아픈 건 당연했지만 (플레이오프) 피닉스 전까지 시간이 있었다. 경쟁하는 것을 즐기고 팀을 사랑하기에 절대 코트에서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이로써 서부 콘퍼런스 7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정규리그 2위 피닉스 선즈와 1라운드(7전4선승)를 치른다. 골든스테이트는 22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패자부활전을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게 됐다.
전반까진 골든스테이트가 55-42로 앞섰다. 제임스가 필드골률이 14.3%에 그칠 정도로 슛 감각이 좋지 않았던 반면 커리는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를 붙여놓고 3점슛을 성공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전반에 커리가 올린 15점이 양 팀에서 가장 높은 득점이었다.
그러나 3쿼터부터 제임스의 날카로운 어시스트에, 주득점원인 앤서니 데이비스의 공격(25점 12리바운드)이 살아나면서 레이커스가 결국 4쿼터 시작 1분만에 81-79로 뒤집었다. 이후 경기는 엎치락뒤치락했고,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커리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100-100 동점이 됐다.
레이커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수비에 막혀 24초 공격제한 시간을 모두 쓰는 듯했지만, 제임스의 한 방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턴오버를 레이커스(11개)의 2배 가까운 20개나 저지른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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