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반대단체 회원·주민 등 30여명
마을회관 앞 길에서 격자 속 농성
경찰 해산 후 차량 30여대 기지로 들어가
한미정상회담(21일)을 코앞에 두고 지난 14일에 이어 나흘만에 성주 사드기지 앞에서 정부와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이 물자 반입을 놓고 충돌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3주만에 3번째이며, 올 들어 5번째이다.
국방부와 미군 측은 1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생필품과 숙소 리모델링 자재, 인부 등을 실은 트럭 30여대를 경찰 호위 아래 반입했다.
차량에는 한미 장병들을 위한 급식자재와 정수장비, 생수, 숙소 리모델링 자재가 실려 있었다. 공사 인부들도 함께 기지로 들어갔다.
이날도 반대단체 회원과 마을주민 일부가 충돌했다.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 등 관련 회원과 주민 30여 명은 오전 6시쯤부터 기지로 들어가는 마을회관 앞에서 길을 막고 농성을 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농번기가 겹치는 시기에 어떻게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하고 물자를 반입하느냐”고 반발했다.
경찰은 오전 4시쯤부터 진입로 주변에 경력 1,400여명을 대기시켰다가 오전 6시30분쯤부터 해산작전에 돌입했다. 농성자는 적었지만 대부분 철제 격자 구조물 속에 들어가 버티는 바람에 해산에 30분 가량 걸렸다. 이렇다 할 부상자는 생기지 않았다.
도로변에 대기하던 차량은 경찰이 도로 양쪽을 막아선 가운데 시차를 2시간 가량에 걸쳐 기지 안으로 진입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4일에도 빨래건조대 등 생필품과 공사자재 등을 실은 트럭 24대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입구를 막아선 반대단체 회원 등과 충돌을 빚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기지의 한미 장병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시설개선 공사용 자재 등 지상수송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짧은 간격으로 차량이 드나들게 된 것은 그 동안 공사가 지연돼 필요한 자재를 계속 반입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생활관, 정수시설, 샤워실 등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장병 생필품을 반입했다.
국방부는 올 들어 1월 22일, 2월25일, 4월28일, 지난 14일 사드 기지에 생필품과 기지환경 개선을 위한 장비를 반입한 바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