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유실·유기동물 5년 사이 59% 급증
지난해 길거리에 버려진 반려동물이 13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됐다. 국내 가구의 28%가 반려동물을 양육할 정도로 반려 인구가 많아졌지만, 인식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동물 유기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17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0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동물보호센터 280곳이 구호·보호 조치한 유실·유기동물은 13만401마리였다. 2019년(13만5,791마리)에 비해선 소폭 줄었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58.9% 늘어난 규모다.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중 다시 분양된 비중은 29.6%에 불과했다. 2019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10마리 중 3마리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유실·유기동물 절반가량은 자연사(25.1%), 안락사(20.8%) 등으로 세상을 등졌으며, 소유주로 다시 인도된 경우는 11.4%, 현재도 센터가 보관 중인 동물은 10.4%였다.
종류별로 보면 반려견이 73.2%를 차지했고 반려묘가 25.7%, 토끼 등 기타 동물이 1.2%로 집계됐다. 유실·유기동물 구조·보호 비용을 포함한 동물보호센터 운영비용은 2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다만 반려견 유실·유기 방지를 위한 동물 등록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견은 23만5,637마리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지금까지 등록된 누적 반려견은 232만1,701마리에 달한다. 2014년부터 시행된 반려동물 등록제에 따라 3개월령 이상 반려견을 양육하는 자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에 동물 등록을 해야 한다.
최봉순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등록 대상 동물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국가지원과 함께 유실?유기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면서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공감대 확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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