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청와대 안에서 느끼는 분위기나 확인한 바로는 교체를 전제로 인사 검증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비롯해 당분간 추가 개각이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제가 알고 있는 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를 포함한 일부 장관들에 대한 개각을 마친 뒤, 홍 부총리를 포함한 경제부처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최근 국회 인사청문 정국을 거치며 여야 대치가 심해지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반대에도 문 대통령이 임명을 단행하면서 '인사 독주' 프레임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제라인에 대한 개각 수요가 꾸준히 제기돼온 만큼 일시적인 '숨 고르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 수석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에 특별감찰관 추천을 해달라고 공식 전달했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 등에 대한 비위행위를 감찰하는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다. 2016년 9월 이석수 당시 특별감찰관 사직 이후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공석이다.
이 수석은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을 국회에서 추천해달라, 양당이 협의해달라'고 한 게 지금까지 네 번이다. 대통령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국회가 여야 협의를 통해서 세 분을 추천해주는 게 있어야 대통령이 임명할 것 아니냐"며 "여당 원내대표에게 '대통령 뜻이 분명하니 야당과 협의해서 특별감찰관 3명을 추천해주십시오'라고 요청을 드렸다. 지금은 국회 절차를 진행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