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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역발상' 논란의 군청 정문… 지역 랜드마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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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역발상' 논란의 군청 정문… 지역 랜드마크 부상

입력
2021.05.20 09: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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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9m 거대한 규모와 독특한 디자인 눈길
시시각각 소개되는 명소 등 주민·관광객 시선
'너무 튄다' '예산 낭비' 지적에도 지역 명물로


장성군청 골든 게이트가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화려한 색을 연출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장성군청 골든 게이트가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화려한 색을 연출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18일 오전 11시쯤 전남 장성군청을 지나던 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정문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차량 운전자들도 창문을 열고 신기한 듯 한참 동안 정문을 바라봤다. 사람들 시선을 확 잡아끈 것은 장성군이 최근 준공한 군 청사 정문이다. 정문은 독특한 디자인의 거대한 구조물로 ‘골든 게이트’로 불린다. 주민 박모(67)씨는 “예전부터 대문이 집 전체의 격을 정하지 않았느냐”며 “군 청사가 이제야 자기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든 게이트에는 장성을 관통하는 황룡강에 살면서 주민을 지켰다는 전설 속 황룡의 두상을 세련된 곡선으로 표현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전체 길이 29m, 높이 7.7m, 최대 너비 5.4m 등 규모도 시선을 압도한다. 골든 게이트 정면과 측면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단편 다큐멘터리로 송출되는 장성의 사계는 시시각각 행인들을 유혹한다. 황룡강 꽃단지, 옐로우 출렁다리, 장성호 경관폭포, 백양사, 축령산 편백숲, 장성의 사계 등 지역 명소가 차례로 소개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정문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화면으로 기능함으로써 '미디어 아트 작품'처럼 도시경관 개선 효과까지 내고 있다”고 말했다.

군청 정문이 대문 역할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공미술작품'으로 기능하면서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기세연(57)씨는 "일하면서 하루에도 시선이 몇 번이나 쏠리고, 작품 감상하느라 오랫동안 문을 지켜본다”고 말했다. 실시간 전달되는 미세먼지 농도와 날씨 등의 생활정보, 읍ㆍ면의 각종 행사 정보, 동네 소상공인들의 할인 행사 정보도 화면에 뜬다.

지난달 초 골든 게이트의 모습이 공개되자, 일각에선 '인구 4만 명 지자체에 어울리지 않는 예산 낭비 시설물로 너무 튄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현재는 장성군의 ‘대문’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날 경기도에서 가족과 함께 장성을 찾은 김미진(49)씨는 "대도시에서도 흔하지 않은 모양의 조형물이라 저절로 시선이 갔다”며 “군청 정문에서 소개한 영상을 보고 관광지까지 갈 정도로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골든 게이트 조성에는 13억 원이 들었다. 유두석 군수는 “정문 내부에 청사 관리실과 관광 안내소를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며 “장성의 아름다움과 특산품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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