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불참이 확정됐다. 같은 H조에 편성된 한국으로선 강력한 상대가 빠져 본선행이 조금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6월 국내 개최가 예정된 2차 예선 최대 흥행카드는 사라진 셈이다. 아울러 북한의 이번 결정으로 7월 열릴 2020 도쿄올림픽 불참 번복 가능성도 낮아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축구협회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과 2023 AFC 아시안컵 불참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스리랑카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 속한 북한은 지난달 말 AFC에 공문을 보내 예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불참 사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C는 북한의 참가를 권유하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끝내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국내에서 모여 열리는 H조 예선 일정도 일부 변경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당초 북한을 포함해 4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3경기로 줄었다. 스리랑카,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도 각각 1경기를 치르게 된다.
북한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진출 가능성은 높아졌다. 한국은 재작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2차 예선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북한이 불참하면 앞서 치른 경기와 잔여 경기가 몰수패(0-3) 처리되거나 무효화 할 가능성이 높다. AFC는 “H조 순위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야심 차게 2차 예선의 국내 개최를 개최했던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선 북한 불참으로 흥행 요인은 물론 경기수까지 줄어 들어 중계권료와 광고 수입 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7월 열리게 될 도쿄올림픽 불참 번복할 가능성도 줄어들어 남북 체육교류 기회도 줄어든다. 벤투 감독은 오는 24일 2차 예선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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