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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약간 맛 간 사람들이 주장" MBC 사장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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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약간 맛 간 사람들이 주장" MBC 사장 발언 논란

입력
2021.05.15 15:26
수정
2021.05.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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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집회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모인 집회"
김웅 의원, "'딱봐도 백만'은 완전 맛 간 거냐"라며 과거 발언 저격


박성제 MBC 사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성제 MBC 사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성제 MBC 사장이 검찰개혁 지지 집회를 옹호하고 보수 단체들이 주로 참석했던 광화문 집회에 대해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라는 공개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자, 박 사장은 발언의 취지를 해명하면서도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미디어 지형의 변화 속 공공성 가치의 재구성과 구현'을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영방송의 공공성은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에서 더 나아가 시대정신과 상식을 담아야 한다"며 "방역, 백신, 한반도 평화, 양성평등 등 우리 사회의 정파적 이해관계나 젠더에 따라 갈등이 있는데 그걸 무비판적으로 똑같이 중계하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인가"라고 했다.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위한 서초달빛집회 참가자들이 지난해 1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경수사권 조정, 표적 수사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위한 서초달빛집회 참가자들이 지난해 1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경수사권 조정, 표적 수사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어 "예를 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에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를 1대 1로 보도하면서 민심이 찢겨졌다고 보도하는 게 제대로 된 공영방송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적극적 공영방송' 역할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19년 MBC 보도국장 재직 시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 인원을 "딱 봐도 100만 명"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화문 집회를 비하하는 듯한 박 사장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화문 집회가 약간 맛이 간 것이라면 "'딱봐도 백만'은 완전 맛이 간 것입니까?"라고 적으며 "방법과 방향이 달라도 나라 잘되자고 나선 다 같은 우리 국민"이라고 비판했다.


20세기 한국 사회는 이념 구도에 따른 ‘이분법 사회’였고, 그건 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조국 사태’로 한국이 둘로 쪼개졌던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서는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집회(왼쪽 사진)가,광화문에선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각각 열렸다. 연합뉴스 류효진 기자

20세기 한국 사회는 이념 구도에 따른 ‘이분법 사회’였고, 그건 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조국 사태’로 한국이 둘로 쪼개졌던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서는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집회(왼쪽 사진)가,광화문에선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각각 열렸다. 연합뉴스 류효진 기자

논란이 커지자 박 사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라는 표현은 과격한 막말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일부 인사들이 참석한 집회를 가리킨 것"이라며 "결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나 일반적인 보수집회'를 지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일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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