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붙이고 뗄 수 있는 포스트잇을 발명한 스펜서 실버 박사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0세.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14일 3M과 유족의 말을 인용해 “스펜서 실버가 지난 8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27년 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던 실버 박사는 최근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실버는 1966년 3M에 입사해 1996년 은퇴 전까지 30년 동안 접착제 연구를 했다. 1968년 항공기 제작에 쓸 수 있는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려고 했던 그는 실패를 거듭하다 애초 목적과 다른 독특한 접착제를 발명했다. 표면에 잔여물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쉽게 붙이고 뗐다가 다시 붙일 수 있는 접착제였다.
수년간 상용화되지 못하던 이 접착제는 1974년 회사 동료 아서 프라이 덕에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찬송가 책에 끼워넣은 종이가 자꾸 떨어지자 실버의 접착제가 유용하다는 걸 발견했다.
3년 뒤 '프레스 앤 필(Press 'n' Peel)'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은 1980년 '포스트잇'으로 이름을 바꿔 미 전역에서 판매됐다. 이후 포스트잇은 금세 사무실과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가장 많이 팔리는 3M 제품 중 하나다. 실버와 프라이는 2010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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