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사업 호조로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전자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45억 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657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1분기 6,920억 원에서 288억 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7,498억 원에 그쳤다.
1분기 흑자전환은 화물사업이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을 늘렸다. 또 보잉777-300ER 등 중대형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기로 개조, 화물 수송을 극대화했다. 1분기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 당시에는 대형 여객기 보잉 747-8i를 밸리카고 형태로 화물 운송에 투입했다. 다만 여객사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각국의 출입국 제한 영향으로 부진한 추세가 지속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기 하부 화물칸(밸리)' 수송을 이용한 항공화물 공급이 줄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상승했다"며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전 직원이 순환휴업에 동참하며 비용을 줄여준 덕분에 영업비용도 대폭 줄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화물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해운운송 정상화 및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항공화물 운임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은 화물노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유 기재를 유연하게 활용, 하반기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여객사업은 취항국별 입국 제한 정책,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 등 향후 국제여객 수요 회복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내식사업부 매각, 유상증자 및 차입 등으로 약 3조3,5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올해 3월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3조3,000억 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340%포인트 감소한 29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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