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만나 '당청 원팀'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유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능함은 단합된 모습에서 나온다"고 밝히면서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좀 틈이 벌어지기도 하고, 당도 선거를 앞둔 그런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며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자신이 전당대회 때 제시했던 의제 5가지(백신·부동산·반도체·기후변화·한반도 평화)를 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언급했다는 점을 들어 "당정청이 하나가 되어 남은 1년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호응하면서도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당청 무엇보다 유능해야"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 임기 1년을 남긴 시점에서 당의 전열이 정비가 되고, 또 국무총리와 여러 장관이 새로 임명되는 등 정부와 여당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며 이렇게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며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정부와 여당이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고 새롭고 비상한 각오로 힘을 모아서 국정을 운영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은 1년이 더욱 중요하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유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보선의 패배를 쓴 약으로 삼아서 국민이 가장 아프고 힘든 부분을 챙기는 데서부터 정부와 여당이 유능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능함은 단합된 모습에서 나온다"며 "모든 문제에서 똑같은 목소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도 그 의견들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또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결국은 하나로 힘을 모아나갈 때,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일관되게 지속될 때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당장 내년 재산세 부과 문제부터"
송 대표도 당청 협력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뼈 있는 발언을 했다. 당 주도의 국정 운영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송 대표는 "당장 내년 재산세 부과 문제부터 해서 잘 긴밀히 논의해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세제, 인프라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약속했다.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도 응원했다. 송 대표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생산 허브기지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원전 폐기 시장 같은 것을 한미 간에 전략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겠다"고도 제안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수사권?기소권 분리 문제 속도 조절을 어떻게 해갈 것인지 이 문제를 청와대와도 긴밀히 상의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김부선(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GTX-D 노선) 연장과 같은 지역 현안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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