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높은 美·英...'백 투 더 오피스' 물결
미국, 올 가을까지 완전한 사무실 복귀 모색
영국, 재택+사무실 '하이브리드형' 근무 추진
"사무실 복귀 준비 안 돼...1주일 5일 출근 NO!"
기업들 사무실 변화·리더십 강화로 복귀 유도
대기업·중소기업, 재택근무 상황 양극화 심해
"다시 회사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네요."
40대 회사원 안승모(가명)씨는 최근 정부가 '특별방역점검 주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발표에 걱정부터 앞섰다. 지난 1년 넘게 재택 근무로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내일이라도 당장 회사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어서다.
안씨가 하는 걱정의 밑바탕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불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금융가와 기술정보(IT) 회사들을 중심으로 올 가을까지 '사무실 완전 복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다만 유럽은 속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집·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체계로 신중한 사무실 복귀를 택하고 있다.
1년 새 우리는 또다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줌(Zoom)을 통해 회의를 진행하고 모바일메신저를 사용해 의견을 나누며 간신히 원격근무 환경에 적응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사무실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소음·눈치·방해없이 일했는데" "사무실 복귀는 노사 문제"
1년 새 우리의 업무 환경은 180도 바뀌었다. 집은 일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책상과 의자를 바꾸는 등 노력이 더해졌다.
재택근무는 무엇보다 엄숙한 조직 문화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안씨는 사무실 복귀에 부정적이다. 그는 "1년 동안 집에서 사람들의 방해나 소음, 눈치보지 않고 일하는 것에 길들어져 버렸다"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사무실에서 근무할 생각을 하니 숨막힌다"고 토로했다.
우선 예전처럼 회사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집에선 하지 않았던 마스크를 무려 10시간 가까이 착용해야 한다. 불편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특히 여름이면 에어컨을 틀기 때문에 환기도 쉽지 않을 게 뻔하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일하는 이하나(가명·34)씨도 완전한 사무실 복귀에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경기도여서 출퇴근이 힘들었다"며 "그마나 이동할 시간에 미리 업무를 준비하는 등 여유로운 일상이 가능했지만, 다시 '지옥철' 속에 들어갈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고 털어놨다.
사무실 복귀 준비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앤드류 힐 기자는 칼럼을 통해 사무실 복귀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힐 기자는 "지난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FT 본사에 돌아왔을 때, 내 직업에 대해 잠자고 있던 흥분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놀랐다"면서도 "그러나 그 에너지는 내가 회사에서 만난 동료들의 숫자만큼뿐이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회사가 직원들의 복귀를 위해 사무실 환경을 바꾼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힐 기자는 "줌의 포괄성과 재택 근무의 장점을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작업 환경을 사무실로 가져오도록 많은 직원을 설득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무직 근로자들이 얼마나 열성적으로 복귀할지는 사내 공간 디자인의 문제가 아닌, 노사 관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직장인 박수현(가명·38)씨는 힐 기자의 말에 동의했다. 그 역시 회사에서 먼저 근무체계에 대한 유연한 방침을 내놓길 바라고 있다.
박씨는 "현재로서는 재택근무가 업무적으로 손실이 크지 않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에, 회사가 먼저 유럽처럼 하이브리드형 근무 등으로 논의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완전한' 사무실 복귀 잰걸음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55%에 달하는 미국은 재택근무와의 이별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금융가에서 완전한 복귀를 꿈꾸며 잰걸음을 보인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JP모건)와 골드만삭스는 다음 달부터 본사의 문을 열고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미 경제매거진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재택근무가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줌 회의를 모두 취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직원들이 다시 일하기를 원하고, 내 생각에 9~10월이면 이전과 똑같은 근무 형태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2월 "금융회사는 혁신적이고 협력적인 견습 문화를 갖고 있다"면서 "재택근무는 새로운 정상 근무가 아닌 일탈"이라며 사무실 복귀를 강조했다.
IT 업계도 사무실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올 가을까지 사무실 중심 문화로 복귀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공룡 IT기업도 재택근무를 늘릴 수 있다고 전제를 깔면서도, 현실은 새로운 사무실 공간을 추가하며 직원들의 "업무 복귀"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직장인들은 서서히 사무실로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키카드 등 여러 장치를 통해 데이터를 추적하는 캐슬시스템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미국 10개 대도시의 직원들 사무실 방문 횟수는 평균 26.1%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텍사스주(州)의 도시인 댈러스와 휴스턴, 오스틴의 경우 무려 40% 안팎의 직장인들이 회사를 드나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저조한 곳은 샌프란시스코(14.2%)와 뉴욕(15.8%)이었다.
텍사스주 도시들의 사무실은 도시 중심부가 아닌 덜 밀집된 교외에 몰려 있다. 직원들은 대중교통보다 주로 자동차에 의존하고 있고 코로나19 전염성이 낮다는 점에서 회사 방문이 더 자유롭다. 여름에는 더 많은 직장인들이 사무실에 오게 될 것이라고 USA투데이는 전망했다.
유럽은 하이브리드형...재택+사무실 선택적으로
반면 유럽은 하이브리드형 근무에 꽂혀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HSBC,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SocGen·속젠) 등 유럽 은행들은 유연한 근무에 대해 좀더 느긋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FT가 보도했다.
페데릭 오우데아 속젠의 CEO는 "사무실에서 낮 동안 22시간을 보낸다고 고객과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조건적인 사무실 근무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속젠은 "코로나19가 진정된 후 일주일에 3일 동안 프랑스 직원들이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재택근무를 아예 체계화된 근무 형태로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이다.
HSBC도 마찬가지다. 노엘 퀸 HSBC의 CEO는 본사 빌딩 안에 있는 전체 임원들의 층을 없앴다. 사무실에 머물지 말라는 의미다. 결국 고위 간부들은 오픈된 공간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핫 데스크'를 설치했고, 이것은 전세계 본사 비용에서 40%를 절감하려는 파격적 계획의 일부가 됐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직원들도 약 30%의 직원들이 특정한 날에만 출근하고 있다.
이 곳의 한 직원은 "대부분의 투자은행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지만 직원들이 약간 반발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대면하는 것은 그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더 이상 일주일에 5일이 필요할까, 그것은 아니다"고 사무실 복귀에 반감을 드러냈다.
사무실 복귀 혹은 재택근무를 원하는 입장은 서로 팽팽하다. FT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 상황으로 복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원격근무가 ①기존 회사 문화를 위축시키고 ②젊은 직원들을 훈련시키기 어렵게 하며 ③고객들로부터 사업을 수주하는 데 있어 경쟁력을 해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방식의 지지자들은 코로나19가 원격 작업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투자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기록적 수익을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연한 정책은 경직된 근무 패턴보다 젊은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다는 시선도 있다. 영국의 다국적 컨설팅그룹 딜로이트는 "취약한 기업 문화는 이직률을 높일 수 있지만,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은 노동자의 만족도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사무실 복귀, 근로자의 스트레스 유발도"
실제로 직장인들에게 사무실 복귀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 보험사 푸르덴셜이 1,046명의 원격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사무실 복귀에 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가 가라앉은 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3명 중 1명은 사무실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도록 강요하는 회사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즉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얘기다.
심지어 사무실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캐슬린 스워디 조직활동 관련 심리학자는 "지난해 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될 때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것보다 사무실로 복귀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을 되돌리고, 사무실의 새로운 규범에 익숙해지고, 바이러스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택근무에 적응했듯 사무실 복귀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있다.
티모시 골든 미 렌셀러폴리테크닉대 경영학 교수는 "사람들은 사무실·통근·교통의 소리·냄새·광경 등 모든 것이 있는 매우 자극적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면서 "이는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소리, 활동으로 작업 환경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출생한 세대)에겐 사무실 복귀가 기다려질지도 모를 일이다.
크리스틴 카펜터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의료센터의 수석심리학자는 "MZ세대 등 젊은 근로자들은 부분적으로 큰 사회적 기회와 사회적 연결을 제공받을 수 있는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어할 것"이라며 "오히려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직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변화로 복귀 유혹하는 기업들...리더십도 변해야
사무실 복귀를 꺼려하는 직원들을 위해 이제는 회사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대대적인 사무실 변화를 시도해 복귀에 대한 반감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세계 최대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의 수석연구원인 줄리 휠란은 지난달 보스턴 사무실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빼곡했던 책상은 온데간데 없고 자연 채광으로 밝고 널찍한 공용 테이블이 자신을 반겼다.
CBRE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바꾸는 묘안을 짜냈다. 배정된 책상 없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곳을 고를 수 있게 했고, 양면 컬러 코드 카드를 부착해 다른 사람이 사용한 후 청소를 했는지 여부도 알 수 있도록 했다.
9월부터 직원들을 불러들일 계획인 구글은 변화의 선두에 섰다.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여러 개의 1인용 업무 공간을 추가하고, 휴식 공간이던 잔디마당 등은 야외 사무실로 개조했다.
그동안 천장이 높고, 탁 트인 사무실 공간 개념을 전파해왔던 구글은 이번에도 미래형 사무실 공간을 제시해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선 아마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를 위해 편의시설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사무실 공간뿐만 아니라 ①앱 지원 엘리베이터 ②터치 없이 건물에 출입할 수 있는 '핸드 스캐너' ③화장실 사용을 위한 센서 등 세세한 부분까지 아낌없이 추가 비용을 들이고 있다.
USA투데이는 "기업들은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무실을 찾고 있다"며 "또한 세균 확산을 줄이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구리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사무실 복귀를 앞두고 리더십도 거론되고 있다. 미 포브스는 "사무실 복귀를 통해 회사 정책을 의무화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최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더는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9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
①사무실로 돌아갈 것인가
②일부의 시간이라도 사무실에 있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일주일에 몇 시간 혹은 며칠인가
③원격근무자로서 잘 작동하거나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원격근무 환경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
④내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개발 또는 경력 지원이 필요한가
⑤줌 피로로 고통받고 있는가, 그렇다면 일주일에 하루 회의가 없는 게 도움이 되는가
⑥사무실로 돌아오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는가, 그렇지 않다면 직장에서 직접 모임을 갖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⑦지난해 전염병으로 인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으며, 가정생활은 어떠한가
⑧지난해 자신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리고 실적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말하겠는가
⑨회사가 내년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다른 권장사항이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직원들은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여러 설문조사를 보면, 완전한 사무실 복귀를 할 경우 퇴사하겠다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질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야만 기업은 사원을 잃을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재택근무? 사무실 복귀?...'남의 얘기' 양극화도
일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와 사무실 복귀를 고민하고 있을 때 '그저 남의 얘기'라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19로 주요 기업 대다수는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곳이 더 많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에 응한 82개사 중 91.65%가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기업은 8.5%에 불과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달 직장인 총 83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재택근무 실시현황'을 조사한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1년 동안 재택근무를 경험한 비율을 보니, 대기업 재직자는 무려 70.5%인 반면 중소기업 재직자는 43.4%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재직자의 경우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중견기업 재직자는 67.8%, 공공기관 재직자 67.4%가 1년 동안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 1년 동안 재택근무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미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직업을 최소 1개 이상 가진 미국 성인 1만332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여부를 조사한 결과, 금융·기술 및 기타 사무실 기반 산업에 종사하는 대졸 이상 학력의 근로자들은 절반 이상(58%)이 재택근무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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