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극복하고 예전처럼 각종 기록 제조
르브론의 LA레이커스 넘어서 파이널 승자될지 주목
골든스테이트 스테판 커리(33)가 미국 프로농구(NBA) 역사로 남고 있다. 올 시즌 부상에서 회복하며 최소 경기 3점슛 300개 달성, 한 달 역대 최다 3점슛 성공 등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우리가 아는 최고의 3점 슈터로 돌아온 것이다. 커리에게 남은 과제는 마이클 조던 등 NBA 전설처럼 스스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역대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오르는 것뿐이다.
14일 현재 커리는 평균 득점 31.8점을 올리며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009년 데뷔 이후 가장 높은 득점으로, 전성기였던 2015~16시즌(30.1득점)을 넘어섰다. 워싱턴 브래들리 빌(27)이 31.4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커리가 유리하다는 시각이 많다.
커리는 득점뿐만 아니라 3점슛(324개), 경기당 3점슛(5.4개) 부문 역시 선두를 지키고 있다. 3점슛 성공률(42.1%)은 45%를 넘나들었던 전성기에 모자라지만, 지난해 성적(24.5%)을 감안하면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기록 제조기’라는 명성도 되찾고 있다. 지난달에는 3점슛 96개를 넣으며 역대 한 달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이달 5일에는 뉴올리언스전에서 8개를 넣으며 NBA 한 시즌 최소 경기(58경기) 3점슛 300개 달성이라는 대기록까지 수립했다. 스티븐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그 누구도 지금까지 이런 슛을 쏘진 못했다. 커리는 스스로에게 워낙 높은 기준을 설정하지만, 이젠 그것마저 넘어섰다”고 치켜세웠다.
커리가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자 팀도 왕년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2017~18시즌 우승팀답지 않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파행됐던 지난 시즌 동ㆍ서부콘퍼런스 통틀어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37승33패로 서부콘퍼런스 단독 8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가 2경기밖에 남지 않아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직행(6위 댈러스와 3.5경기 차)은 사실상 어렵고 7~10위가 벌이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야 한다. 단기전에서 승부를 가를 커리의 활약이 필요할 때다.
우승을 위해 넘어서야 할 첫 상대는 7위 LA 레이커스가 될 전망이다. 올 콘퍼런스는 7, 8위 팀이 승부해 플레이오프 한 시드를 차지하고, 패한 팀은 9, 10위 팀과 패자부활전 형식으로 승부를 벌여 나머지 시드를 확보하는 식이다. 정규리그 순위가 이대로 확정된다면 ‘킹’ 르브론 제임스를 제압해야 한다.
현역 최고의 선수 제임스와 달리 커리는 유독 단기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NBA 파이널 우승 3회와 정규리그 MVP 2회 수상에도, 파이널 시리즈 MVP 트로피가 없다. 제임스나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등 NBA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하지 못하는 이유다. 조던은 1991~1993년, 1996~1998년, 코비는 2009ㆍ2010년, 제임스는 2013ㆍ2016년 파이널에서 우승을 이끌고 MVP를 수상했다. 커리는 “NBA에서 승리하고 우승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을 정상에 있을 때는 알지 못했다”며 “시즌 동안 성장했으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