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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1위 FC안양 이우형 감독 “승격 절호의 찬스?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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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1위 FC안양 이우형 감독 “승격 절호의 찬스? 아직 이르다”

입력
2021.05.13 16:58
수정
2021.05.13 17:3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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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중하위팀서 승격 후보로 탈바꿈
5연승 ‘구단 타이 기록’ 세우며 1위 수성?
“상향 평준화된 리그…승격 위해 매 경기 투쟁”

FC안양의 이우형(오른쪽) 감독이 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부천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심동운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안양의 이우형(오른쪽) 감독이 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부천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심동운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 FC안양의 기세가 매섭다. 개막전 승리 이후 2무 2패로 주춤하는 듯하더니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번 중하위권에 머무르던 팀이 이번 시즌에는 유력한 승격 후보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날카로워진 안양의 중심에는 창단 사령탑 이우형 감독이 있다. 이 감독은 13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5연승의 원동력을 묻는 말에 “비전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위권에 머물지 않으려면 승격에 도전하는 팀이 돼야 한다. 안양은 올해를 변화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겨울부터 선수 영입에 공을 많이 들였고 기존 선수들에게도 ‘1부리그’라는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승격을 목표로 집중력 높은 경기를 하는 게 승리의 원동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은 지난 겨울 이 감독을 5년여 만에 다시 감독으로 불러들인 뒤 리빌딩 수준의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코스타리카 공격수 조나탄을 비롯해 심동운 모재현 하승운 김경중 백동규 등을 영입했다.

시즌 초반만 보자면 합격점이다. 지난해 27경기에서 단 6승(7무 14패)을 거둔 것에 반해 올 시즌에는 11경기 만에 6승(2무 3패)을 달성했다. 구단 최다 연승(5연승) 타이도 썼다. 모든 팀과 한 번씩 경기를 끝낸 5월 이후 1위에 머문 것도 창단 이후 처음이다. 승격이라는 목표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져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아직 이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김천 상무도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어느 전문가도 ‘어디가 승격 후보’라고 아직 예측하지 못 한다. 그 정도로 치열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승격 절호의 찬스’라고 표현하기에도 이른 감이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보완해야 할 점들도 있다. 올 시즌 안양이 거둔 6승 가운데 5승은 모두 1점 차 승리로 득점력이 다소 부족하다. 득점, 도움, 공격포인트 등 개인 기록에서도 리그 톱5 순위에 드는 선수가 없다.

이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선수 변화의 폭이 컸다. 아무래도 순간적인 연계 플레이에서 미흡한 장면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나 선수들 모두 인지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고 있다. 6월 초 아코스티가 복귀하고 다양한 공격 옵션 생기면 더 많은 득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감독의 초점은 시즌 초반의 1위보다 시즌 후반 상위권에 맞춰져 있다. 그는 “지금 1위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계속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1위가 아니여도 된다. 4위권 내에서 30라운드를 맞아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에 한번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늘 ‘승격이 목표’라는 점을 각인시킨다. 그는 “오랜만에 감독으로 돌아와서 보니 K리그2가 예전보다 굉장히 상향 평준화돼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으로 준비하고 선수들의 투쟁력을 끌어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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