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자기’ 논란으로 인사청문회에서 질타를 받았던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낙마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그런(그릇)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수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수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한 뒤 귀국할 때 도자기 장식품을 반입하면서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나아가 이를 도소매업 허가 없이 불법 판매한 의혹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당시 “현지 ‘카 부츠 세일(Car boots sale)’ 같은 벼룩시장 등에서 취미 삼아 물건을 구입했고 이삿짐 화물로 들여왔다”며 “중고 물품으로 쓰고 있어 이삿짐 신고를 할 때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