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물류센터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
교육부·질청 반대 의사 보였던 기숙학교는 제외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콜센터와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오는 17일부터 실시한다. 시 교육청도 도입 의사를 밝혔던 기숙학교 적용은 교육부 반대로 일단 제외됐지만, 오세훈 시장이 취임 직후 추진한 사업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11일 코로나19 온라인 기자설명회에서 "집단 감염 발생 시 파급효과가 큰 콜센터와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5주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자는 콜센터의 경우, 관내 517개소 중 희망 사업장 291개소(36%)에서 2만3,516명이 참여한다. 물류센터는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18개 센터 근무자 6,200여 명이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한다. 관내 물류센터 46개소 9,776명의 63%에 해당하는 수치로 절반 이상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시범사업은 사업장 특성에 맞춰 운영된다. 콜센터 직원들은 미리 배부받은 자가검사키트로 주 1회 자택에서 검사한다. 결과가 음성이면 출근해 사용한 키트를 밀봉한 상태로 방역책임관에게 제출한다. 양성인 경우 출근하지 않고 방역책임관에게 신고 후, 보건소를 방문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된다.
물류센터는 매일 근무자가 바뀌는 사업장 특성을 고려해 현장에서 근무 전 검사가 이뤄진다. 근무 장소와 분리되고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검사를 시행하며, 양성이 나오면 방역책임관 보고 후 즉시 보건소로 이동한다.
기숙학교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제외됐다. 시 교육청에서 지난달 29일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관계 기관에서 반대 의사를 계속해서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두 차례 자가검사키트의 정확성을 두고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8일 후 질병관리청 역시 '만 18세 미만의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발표했다. 송 과장은 "기숙학교 자가검사키트 도입 문제는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확정 시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가검사키트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개인이 직접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20분 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미국?영국?독일 등 해외에서 쓰이고 있다. 정확도가 높진 않아,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오면 PCR 검사를 한번 더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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