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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건령 "한강 대학생 사건, 유튜버들의 먹잇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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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건령 "한강 대학생 사건, 유튜버들의 먹잇감 됐다"

입력
2021.05.13 07:06
수정
2021.05.13 09:23
0 0

염건령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탐정학과 교수
유튜버들, 단순 소재거리로 치부...선정적 먹잇감
시민들, 유족에 심리적 동조화로 공분 터져?
경찰, 비공개 원칙 이해는 되지만...낭설엔 선그어야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인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인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

한강 의대생 실종사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과열된 양상을 띠는 가운데 정밀 부검 결과 이후 분위기가 상당히 바뀔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염건령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탐정학과 교수는 12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 출연해 "(고 손정민씨의 정밀 부검 결과로) 많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여러 가지 낭설에 대한 정리작업이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염 교수는 "이분이 사망을 하셨을 당시에 익사를 했느냐, 안 했느냐가 수사에 있어서 범인을 50% 정도 쫓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익사를 했다면 물과 관련된 것이고, 익사를 안 했다면 또 다른 사인을 발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두 번째로 심장마비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면 그것 역시 부검 과정에서 일정 부분 나온다"며 "정밀부검 결과로 열 가지의 가설이 있다면 여덟 가지 정도는 근거가 없는 걸로 끝날 것이고 나머지 두 개를 놓고 일반적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게 맞다고 보인다"고 했다.

염 교수는 현재의 과열 양상 배경과 관련, "주요 미디어가 아닌 어나더TV라고 불리는 유튜브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들이 많아지면서 범죄 관련 미스터리한 내용들을 추적하거나 또는 이런 부분들을 건지는, 터치를 하시는 유튜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 사건을 자신들의 어떤 먹잇감, 즉 선정적 먹잇감으로 파악해서 진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주로 선정적인 쪽으로, 즉 누가 범인 아니냐 이런 방식으로 몰아가기식의 내용이 나오다 보니 심리적으로 동조가 되셔서 화가 나시거나 폭발하시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 뉴스를 보거나 하는 순간에 아빠의 아픔이나 또는 아들을 잃은 엄마의 슬픔, 그다음에 젊은 청년이 꽃도 못 피워보고 지금 돌아가신 것인데 그런 것까지 다 동조화가 돼서 관심이 증폭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의 인적사항 노출, 사회적 피해" 우려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 직후 슬픔에 잠겨 있다.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 직후 슬픔에 잠겨 있다.

염 교수는 손씨 아버지의 학력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과 관련, "아버님이 직접 이야기한 적이 없는 학력사항이나 인적사항이 나오는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고 나쁜 상황"이라며 "그 때문에 부모님의 어떤 힘과 파워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냐 이런 음모론 쪽으로 치부되는 경향도 있고, 아버님 같은 경우 이 사건 이후에도 정상적인 사회 활동으로 일정 부분 복귀할 때 본인이 감내해야 될 사회적 피해가 존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염 교수는 현재 비판이 일고 있는 경찰의 수사 대응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비공개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입장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현재 일부 음모론이나 또는 단정성으로 이야기하는 기사나 또는 이런 관련된 내용들은 위험한 수준인데 이부분에 대해 '이 부분은 아니다'라는 대응을 하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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