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부자들의 스타워즈...그들은 왜 우주를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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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부자들의 스타워즈...그들은 왜 우주를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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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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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 VS '블루오리진' 일론 머스크
자존심 싸움은 물론 미래 통신 시장 선점 목표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대 부호 두 명이 붙었습니다.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와 우주여행을 목표로 한 '블루오리진'이란 기업을 세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우주탐사 개발 경쟁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악셀 슈프링거 어워드'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한 모습. 베를린=A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미국 텍사스주(州)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화성 이주용 우주선인 '스타십'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네 번의 실패 끝에 거둔 4전 5기 성공이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6월 시애틀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같은 날 미 경제매체 CNBC는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 투자를 위해 최근 6개월 동안 10조 원에 이르는 아마존 주식을 팔았다"고 보도했고, 블루오리진도 "7월 처음으로 민간인을 태운 우주 관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은 꽤나 치열한 모양인데요.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달 착륙선 제조업체로 스페이스X를 단독 선정, 이에 블루오리진이 항의하는 문서를 제출하자 머스크는 이튿날 조롱하듯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궤도까지 올라가지도 못해요 ㅋㅋ(Can't get it up (to orbit) lol)"이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끊임없는 개발 싸움, 아직까진 머스크가 앞서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이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2일 지구로 다시 돌아왔다. 로이터 연합뉴스

억만장자들의 우주 개발 전쟁의 첫발은 머스크의 몫이었습니다. 2019년 머스크는 처음으로 높이가 120m에 이르는 로켓인 스타십을 공개했는데요. 머스크는 "2024년 첫 유인 화성 탐사선을 발사한 뒤, 2050년까지 화성에 수만 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을 건설하겠다"고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모두 4회 비행을 시도했지만 매번 착륙 과정에서 우주선이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5일 발사한 로켓은 10㎞ 상공까지 올라간 뒤 무사히 착륙했죠.

이에 질세라 베이조스도 적극 나섰습니다. 베이조스는 투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1월 아마존 주식 30억 달러(약 3조3,800억 원)어치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2월 41억 달러(약 4조6,100억 원), 이달 20억 달러(약 2조2,500억 원) 등 반 년 사이 10조 원에 이르는 주식을 팔았습니다. 그는 6월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나 블루오리진 사업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머스크가 앞서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인류 최초 민간 유인우주선을 개발해 세 차례나 우주 비행사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냈고, 우주인터넷망을 구축할 군집위성 스타링크를 1,500개나 지구 궤도에 올려놓았죠.

반면 블루오리진은 아직 지구 궤도에 로켓을 보낸 적이 없고 올여름에서야 100㎞의 준궤도 우주 관광을 위한 유인 비행을 시작합니다. 우주인터넷망 구축은 아직 계획만 있을 뿐이네요.

"자존심 싸움·미래 먹거리 선점 전쟁" 분석 나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5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에 맞춰 오는 7월 20일 민간인 승객을 태운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발사하기로 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뉴 셰퍼드' 로켓 부스터가 지상에 착륙하는 장면. 연합뉴스

외신들은 머스크와 베이조스가 벌이는 신경전을 두고 '자존심 싸움'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투자회사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다니엘 이브를 인용, "이것은 단순히 우주를 위한 싸움 그 이상입니다. 이들 간 자부심 싸움이 시작됐다"고 해석했습니다.

단순히 개인끼리 기싸움을 넘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나사 우주생물학연구소와 과학 탐험을 다녀온 문경수 과학탐험가는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베이조스가 우주 개발 경쟁에 발 벗고 나선 것은 공통의 경험에서 비롯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는데요.

두 사람 다 1969년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것을 직접 보거나 뒤에 경험하면서 우주 탐험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고 개인적으로 꿈을 갖게 된 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머스크는 1971년생, 베이조스는 1964년생입니다.

문 탐험가는 이어 "특히 이들은 사업가로서 우주라는 공간이 단순히 과학적 연구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회사 모두 위성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몇만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서 전 세계에 인터넷 사각지대가 없게끔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우주개발 경쟁은 우주를 돈벌이가 되는 상품으로 보고 그 영향으로 국제적 투기 분위기를 만들지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요.

AFP통신은 "이들의 신경전은 전 세계의 금융 자본을 (우주 개발 분야로) 끌어올 것"이라며 "수조 달러가 투입돼 조만간 우주에서 자본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문 탐험가도 우주 여행 가격을 예로 들며 우주의 상품화를 예상했다.

그는 "베이조스가 7월 20일 최초로 상공에 올라가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10분 머무는 데에 2억2,000만 원 정도 나온다"며 "머스크는 2023년에 달 궤도를 한 바퀴 돌고 오는 상품을 2년 전에 판매했는데 그 티켓 7장을 일본의 억만장자가 몽땅 샀다"고 전했습니다.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왼쪽)가 2018년 9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에서 차세대 우주선 'BFR'를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을 하게 될 인물로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오른쪽)를 소개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일본 온라인 쇼핑몰 조조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가 티켓을 모두 구매해 함께 달에 갈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가 2009년 중단했던 민간인 우주 관광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자신과 그의 보조요원 등 2명을 12월 ISS로 태우고 갈 계획인 것으로 13일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2019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2명의 우주인을 ISS로 보내는 계약을 맺었던 미국 우주관광 전문 업체 '스페이스어드벤처스'는 이날 "마에자와와 그의 보조요원 히라노 요조가 오는 12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스 MS-20' 우주선을 타고 ISS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에는 파트너, 협력 관계로 이어질 것" 낙관론도

미국의 민간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화성 우주선의 시제품 '스타십'(Starship) SN15가 5일 텍사스주 남부 캐머런 카운티의 보카치카 기지 상공에서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캐머런=AFP 연합뉴스

다만 문 탐험가는 두 기업가의 개발이 지나친 경쟁보다는 협력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우주 탐사는 과거에는 정부 주도로 했지만 5년 전부터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나사와 민간 기업 사이의 관계는 경쟁 구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사는 태양계 탐사에 집중하면서 사람과 화물을 보내는데 신경을 쓰려고 한다"며 "그러는 과정에서 민간 기업이 만든 기술을 나사가 구매를 하기 때문에 (나사와 민간 기업들은) 파트너 관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그러면서 "우주 개발은 시간이 오래 필요하다. 단계로 치자면 발사체, 우주선 등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며 "이전에는 (단계를) 1부터 10까지 밟아 가야 하는데 이제는 민간 기업도 발사체 등을 개발하니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글로벌하게 협력하는 게 우리 우주 산업의 방향성이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습니다.

거대 민간 기업들이 우주의 영토를 확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관련 "영토라기보다는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며 "우주도 국제 협약이 있어서 먼저 갔다고 자기 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한 나라의 예산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는 전 세계적 협업 구조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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