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숲에서 초록 기운 담뿍, 명품 길에서 노을 바다에 흠뻑

이전기사

구독이 추가 되었습니다.

구독이 취소 되었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명품 숲에서 초록 기운 담뿍, 명품 길에서 노을 바다에 흠뻑

입력
2021.05.14 10:00
수정
2021.05.14 21:09
0 0

영광 법성진숲쟁이와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

칠산정에서 내려다본 백수해안도로. 특히 노을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대표 드라이브 명소로 꼽힌다. ⓒ박준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일상,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행객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전남 영광의 숲과 바다는 그나마 한적한 곳이다. 걷기 좋은 물무산행복숲과 수목 천국 숲쟁이가 있고, 백수해안도로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칠산타워에 오르면 잔잔한 서해 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영광까지 한 번에 가지만 현지에서 이동이 문제다. 드문드문 다니는 농어촌버스로는 사실상 여행이 어렵다. 고속철도(KTX·SRT)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광주까지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영광까지 대략 2시간 30분이 걸린다.

온 가족 맞춤형 놀이터, 물무산행복숲

첫 목적지는 ‘물무산행복숲’이다. 숲속둘레길, 질퍽질퍽 맨발 황톳길, 유아숲체험원, 물놀이장, 편백명상원, 소나무숲 예술원, 가족명상원, 하늘공원으로 구성된 종합 산림 휴양시설이다. 영광생활체육공원에 주차한 후 목재 덱과 흙길로 조성된 숲속둘레길을 걷는다. 전체 10km로 2~3시간가량 걸리지만 일부 구간만 걸어도 좋다. 어린이를 동반 가족은 미로원·타임캡슐·토굴·움막이 있는 유아숲체험원, 어르신은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만끽하는 질퍽질퍽 맨발 황톳길(2km)이 제격이다. 연인과 함께라면 3,500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속 평상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편백명상원을 데이트 코스로 권한다.

물무산행복숲의 숲속둘레길. ⓒ박준규


유아숲체험원은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즐거운 놀이터다. ⓒ박준규

특히 5~6월에 피톤치드 방출량이 많다고 한다. 달고 그윽한 숲의 향기에 기분이 좋아지고 피로가 스르르 녹는다. 피톤치드는 혈압과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몸의 긴장을 줄여 신체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 이상이다.

물무산행복숲 편백명상원 산책로. 빼곡한 숲길을 걸으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박준규


수목의 향연 법성진숲쟁이와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법성진은 조선 중종 9년(1514) 법성 일대를 방어하기 위해 해안가에 축조한 군사시설이다. 법성진숲쟁이는 그 북벽을 연장해 나무를 심어 조성했다. 수령 100년이 족히 넘는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세월의 운치를 더해 명승 제22호로 지정됐다. 2006년 생명의 숲과 유한킴벌리, 산림청이 공동 주최한 ‘아름다운 숲’에도 선정됐으니 가치는 익히 인정받은 숲이다. 성벽 오솔길을 걸어 숲쟁이꽃동산에 들어서면 숲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인다. 왼쪽에는 섬향나무가 영국 병정처럼 도열해 있고, 맞은편에는 영산홍과 철쭉의 향연이 펼쳐진다. 원색의 물감으로 완성한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법성진숲정이에서는 100살이 넘는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박준규


섬향나무와 영산홍, 철쭉이 어우러진 숲쟁이꽃동산. ⓒ박준규

꽃길은 법성포의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와 이어진다. 실크로드의 둔황과 장안을 거쳐 중국에 도착한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 원년(384) 상해에서 바다를 건너와 불교를 전파했던 곳이다. 고대 인도의 탁트히바히 사원의 주탑원을 본떠서 만든 탑원을 비롯해 불상·불전도·부조가 전시된 간다라유물관, 석장 이재순 장인이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23면으로 조각한 부용루, 마라난타가 부처를 받드는 모습의 사면대불 등을 재현해 놓았다. 간다라 불교문화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백제 최초 불교도래지는 고대 인도의 간다라 불교미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박준규


대한민국 대표 드라이브 코스 백수해안도로

영광에서도 오지였던 백수읍은 2003년 백암리~길용리 16.8km의 백수해안도로를 개통하며 단숨에 관광 일번지로 변신했다. 평소에 차량이 많지 않은 도로라 교통의 기능보다는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해안절벽, 광활한 갯벌, 해질녘 낙조 등 경치가 뛰어난 해안도로로 입소문이 났다.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어 2011년엔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해 명실상부 영광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명소가 됐다.

드라이브 코스는 답동마을~노을정~열부순절지~거북바위와 모자바위~노을광장~대신등대~노을전시관~건강 365계단~칠산정~제8주차장~모래미해수욕장~원불교 영산성지로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거북바위와 모자바위~칠산정 구간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계마항을 오가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대신등대는 낮에도 멋지지만 일몰 후 펼쳐지는 노을이 예술이다. 아쉽게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에서 가장 좋은 날의 노을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백수해안도로에서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대신등대. ⓒ박준규


바다를 보며 걷는 백수해안노을길. ⓒ박준규

노을전시관~건강 365계단~제8주차장 구간 백수해안노을길은 드라이브 코스 속 걷기길이다. 탁 트인 바다와 바람이 친구가 되어 걷는 길이다. 백수해안도로에는 8곳의 주차장이 있어 마음에 드는 장소에 골라서 차를 세울 수 있다.

영광 무안 신안의 섬이 두루두루...칠산타워

칠산 앞바다의 칠산타워는 111m로 전남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다. 가까이는 영광 염산면과 무안 해제면을 잇는 칠산대교, 멀리는 무안과 신안의 섬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망원경이 설치돼 있고 전망 창마다 지명이 표시돼 있는 '친절한 풍경 맛집’이다. 입장료 성인 2,000원.

전남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칠산타워. ⓒ박준규


칠산타워에서 본 칠산대교.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잇는 해상 교량이다. ⓒ박준규

영광은 굴비의 고장이다. 법성포를 중심으로 굴비 식당이 여럿 있다. 법성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광 국민여가캠핑장이 있다. 캠핑시설과 함께 카라반 숙소도 운영한다.

법성포에 위치한 '영광굴비정식' 식당의 상차림. ⓒ박준규


영광 국민여가캠핑장은 다양한 카라반 숙소를 보유하고 있다. ⓒ박준규

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blog.naver.com/sakaman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박준규의 기차여행, 버스여행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