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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보수에 신뢰, 중도에 지지받는 내가 대통령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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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보수에 신뢰, 중도에 지지받는 내가 대통령 적임자"

입력
2021.05.12 12:30
수정
2021.05.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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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1일 제주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제주=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1일 제주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제주=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국민의힘이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으로 강경 보수 지지층과의 단절을 꼽았다. 4ㆍ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와 중도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내가) 보수의 신뢰를 받으며 중도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서의 장점을 내세웠다.

원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와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강경보수층과의 단절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ㆍ7 재·보궐선거의 승리 요인을 분석하며 "이번 보선은 강경지지층에 휘둘리는 노선에 선 긋고, 중도ㆍ합리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주류만의 정치로 묶이는 것보다 국민과 중도층을 향해 열어주고, 당의 반성과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를 제시하는데 젊은 의원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정부 이후 당내 개혁 그룹이 실종됐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는 "당내 자유주의적 우파 세력의 목소리가 사실상 억압되고 특정 계파에 의한 배제 정치를 하다 보니 보수 중에서도 국가주의적, 계파주의적 강경파에 의존하는 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강경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하다 보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 결과로 이번 보궐선거까지 4년간 연전연패의 길을 걸었다"고 진단했다.

원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과거 보수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보선의 결과, 문재인 정권이 극단적 친문 지지층과 결별한다고 하면 내년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며 "그런데 보선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이 '대깨문'만 바라보고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승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원 지사와 함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소장파 그룹인 '남원정'(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 멤버로 활동한 정병국 전 의원도 강연에 참석해 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때도 당헌ㆍ당규나 정강ㆍ정책이 잘못돼 보수 꼴통으로 회귀했던 것이 아니라 행동 발언 자체가 잘못됐던 것"이라며 "(바른말을 하고) 비난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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