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이어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혜숙·박준영 임명 반대"
당 지도부에 "결단의 문제이지 숙고의 시간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린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당내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국민 신임 없이 희화화되고 있는 후보자가 온전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장관 후보자 결정 문제로 소모적 논란을 계속하는 것은 국가나 국민으로 볼 때 백해무익하다"며 "빨리 종결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임혜숙·박준영 두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며 "문 대통령과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는 조속히 이에 합당한 조치를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가 정리 안 되고 해명이 충분치 않아 제기된 의혹에 대한 의문점들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점이 있다"며 "공직 수행을 하는 데 온전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임명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전한 리더십은 국민 신임으로부터 나오는 건데 국민의 신임이 없는 분은 희화화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장관 직책에 온전한 리더십이 가능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논문 표절,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란이 제기된 임 후보자에 대해 "논문 관련된 부분은 과학기술계와 학자·교수들에 자문을 구했는데 이구동성으로 교수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하고 심한 모욕적 표현까지 쓰는 경우까지 있었다"며 "공금을 갖고 해외에 출장을 가족들과 함께 갔다는 것도 정서적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총리 인준 연계, 국정 마비시키겠다는 '떼거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자신의 SNS에 임혜숙·박준영 장관 후보자 임명 반대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당내에 자신 외에도 장관 후보자 관련 논란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걱정의 목소리를 내지만 지금 당이 어려운 입장"이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분열하는 모습이 비춰지면 국민도 불안해하고 국정 수행에도 지장이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의원은 "결단의 문제이지 숙고의 시간은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지도부가 고민이 있겠지만 시간을 끌고 갈수록 오히려 백해무익하다"며 "소모적인 논란만 증폭된다는 차원에서 지도부가 부담을 안고 대통령께 진언을 해야 하고 민심을 수습하고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야당이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결부시키는 데 대해서는 비판했다.
그는 "국무총리에 대한 인준 절차는 헌법에 규정돼 있는 절차로 야당이 거부한다고 해서 거부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라며 "송두리째 모두 거부하고 안 된다는 것은 국정을 마비시키겠다는 '떼거지'에 불과해 그 또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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