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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억울한 임영웅, '無 니코틴' 변명 속 잃어버린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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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억울한 임영웅, '無 니코틴' 변명 속 잃어버린 공감

입력
2021.05.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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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실내 흡연 논란 속 '무(無) 니코틴' 해명을 거듭하며 공감을 잃은 모양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실내 흡연 논란 속 '무(無) 니코틴' 해명을 거듭하며 공감을 잃은 모양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실내 흡연 논란 속 '무(無) 니코틴' 해명을 거듭하며 공감을 잃은 모양새다.

실내 흡연 논란도, '무 니코틴' 해명 논란도 결국 스스로 자초한 일임에도 인정과 사과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결국 임영웅을 향한 대중의 신뢰를 깎아 먹는 계기가 됐다.

지난 11일 마포구청이 임영웅에게 실내 흡연으로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실내 흡연 시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되는 건물에서 임영웅이 실내 흡연을 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임영웅 측은 앞서 지난 4일 실내 흡연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 담배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마포구청 측은 과태료 부과 이유에 대해 임영웅 측이 이를 소명하지 못했다는 뉘앙스의 입장을 밝혔다. 임영웅 측으로부터 액상 전자담배와 관련한 소명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했지만, 해당 제품이 '무 니코틴'이라는 것을 소명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임영웅 측의 해명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실내 흡연 논란은 그의 과태료 부과 소식이 전해지며 재차 불거졌고, '무 니코틴' 여부를 둘러싸고 거짓 해명 의혹까지 제기됐다. 임영웅 측이 쏟아지는 실내 흡연 논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면피하고자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거짓 해명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소속사 뉴에라 프로젝트(이하 뉴에라) 측은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고 2차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는 "마포구청의 무 니코틴 액상 사용에 대한 소명 요청에 충실히 임했다. 사용한 액상이 과태료 부과 대상이 아님에 대해서도 소명했다"라며 "이에 대해서 마포구청 관계자도 무 니코틴 액상을 제조해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으나 원재료 용기 등에 '무 니코틴'이라는 표시가 없어서 과태료를 부과했다"라고 설명했다. '무 니코틴' 제품이 확실하지만, 마포구청 측이 '억울하게도' 임영웅에게 이같은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는 듯한 뉘앙스다.

여기에 뉴에라 측은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으며 과태료를 현장에서 납부했다"라며 마치 선심을 쓴 듯한 발언까지 더했다. 임영웅의 '무 니코틴' 전자담배 실내 흡연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택한 부연 설명으로 보이지만, 굳이 덧붙였어야 하는 문장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언뜻 보기에도 괴랄한 '선심 쓰기' 식 해명 대신 깔끔한 사과를 덧붙이는 것이 사태를 마무리하는 바른 자세가 아니었을까.

일련의 논란 이후 임영웅 측이 보인 반응만 살펴보면, 누가 잘못을 한 주체자인지가 헷갈릴 정도다. 실내 흡연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사과보다는 '무 니코틴 제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찌 됐든 논란을 빚은 것은 죄송하다'라는 식의 입장을 밝힌 데다, 이후 TV조선 '뽕숭아 학당' 측은 임영웅의 실내 흡연에 대한 사과는 쏙 뺀 채 '불법 촬영'에 대한 문제만을 지적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하고, 최초 보도 매체에 내용 증명까지 보냈다.

여기에 과태료를 부과한 마포구청 측에는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 뿐, 무 니코틴 제품의 실내 흡연은 원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어찌 됐든 이번 사태 '문제의 발단'은 실내 흡연이 금지된 건물에서 흡연을 한 임영웅이다. 물론 녹화장을 불법적으로 촬영, 유포한 이에게도 그에 마땅한 책임이 있으며, '무 니코틴' 제품의 실내 흡연 가능 여부를 두고도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임영웅이 실내 흡연을 했다는 것이 이번 논란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실내 흡연 논란 이후 대중이 임영웅에게 바란 것은 그저 논란을 교훈 삼아 반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가 최초 사과문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질책과 훈계를 가슴속 깊이 새기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임영웅 측은 2차 해명에서도 사과 대신 변명만을 늘어놓는 악수를 택했다. 덕분에 '무 니코틴' 전자담배를 둘러싼 여론만 더욱 분분해진 셈이 됐다. 여기에 임영웅을 향한 공감과 지지까지 흔들리게 됐으니, 주먹구구식 대처에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가 없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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