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고괴담’ 시리즈 제작자로 국내 영화계 맏형 역할을 해왔던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1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외부 업무 중에 갑작스레 심장통증을 느낀 후 귀가했다가 자택 현관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후 7시 30분쯤 숨을 거뒀다.
1951년 전남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고인은 40년 가까이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며 국내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국내 공포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여고괴담’(1998)을 제작한 후 국내에선 드물게 장기 시리즈물로 가꿨다. ‘여고괴담’은 ‘여고괴담5: 동반자살’(2009)이 나오기까지 5편을 선보이며 신인배우 등용문 역할을 했다. 배우 김규리, 최강희, 김옥빈 등이 이 시리즈를 통해 스타로 거듭났다. 고인은 500만 관객이 넘게 본 ‘더 테러 라이브’(2013)를 예순 넘어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흥행 감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선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이 참여한 영화인회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영화계 좌장 역할을 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 15일.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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