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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흑산도에 왔나 ... 국내 유일 흰꼬리유리딱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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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흑산도에 왔나 ... 국내 유일 흰꼬리유리딱새 발견

입력
2021.05.11 18:01
수정
2021.05.11 18: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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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에서 발견된 흰꼬리유리딱새. 국립공원공단 제공

흑산도에서 발견된 흰꼬리유리딱새. 국립공원공단 제공

인도, 동남아, 중국 등지서 서식하는 텃새, 흰꼬리유리딱새(가칭)가 국내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새가 길 잃은 새, '미조(迷鳥)'로 추정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생물자원 조사 중 국내 미기록종인 흰꼬리유리딱새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관찰된 흰꼬리유리딱새는 한 마리로, 지난달 20일 조류연구센터 조사 중 전남 신안군 흑산면 암동마을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흰꼬리유리딱새가 기존 분포지에서 벗어난 길 잃은 새로 봤다. 미조는 태풍 같은 기상변화 혹은 기타 알 수 없는 이유로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그 종이 찾아오지 않는 곳에 돌연히 나타나는 종을 가리킨다.

17~19㎝ 크기 솔딱새과 소형 조류인 흰꼬리유리딱새는 인도 북동부, 중국 중부, 미얀마 남부, 말레이시아반도, 인도차이나반도 중부, 대만, 하이난섬 등 상록활엽수림에 서식하는 텃새다. 4~6월에 주로 번식하며 곤충, 나무딸기류 등을 주식으로 한다. 지면에서 가까운 관목이나 암반 아래에 풀과 진흙 등을 이용해 컵 모양 둥지를 짓는다.

국립공원공단 조류연구센터는 2003년부터 홍도에서 철새 이동과 개체군 장기 변화를 조사해 왔다. 흑산도에서는 2010년부터 조사를 수행했다. 조류연구센터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흰꼬리유리딱새를 포함해 긴다리사막딱새 등 국내 미기록종 조류 25종을 찾았다. 최승운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동아시아 철새 이동에 있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홍도 지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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