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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맞은 치킨업계…맥주 팔고 해외진출하고 바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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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맞은 치킨업계…맥주 팔고 해외진출하고 바쁘네

입력
2021.05.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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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승에 수익성 강화 나서?
수제맥주 등 신사업 진출…자체 앱도 강화
중국 이어 중동 등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

치킨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사업 확장과 수익 늘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치킨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사업 확장과 수익 늘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치킨업계가 사업 확장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수제맥주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분주하다. 올해는 무분별한 가맹점 늘리기보다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사업구조를 안정화하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수익성 증대 위해 맥주 팔고 자체 앱 개편

BBQ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 'BBQ비어'를 출시했다. BBQ 제공

BBQ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 'BBQ비어'를 출시했다. BBQ 제공

11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킨 빅3'인 교촌에프앤비·BHC·BBQ는 각각 4,476억 원(18%↑), 4,004억 원(26%↑), 3,346억 원(38%↑)의 매출을 기록했다. 빅3의 합산 연매출도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교촌은 올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이 1,23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교촌 관계자는 "늘어난 배달 및 포장 수요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1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세를 몰아 수익성 증대를 위해 업계가 주목하는 사업은 '치맥'이다. 국산 수제맥주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지난해 급격하게 성장했다.

치킨과 시너지 효과가 큰 수제맥주는 마진율이 높은 게 강점이다. 지난해 '주류 규제 개선 방안' 시행으로 주류 배달도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는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신사업"이라고 말했다.

교촌은 지난 4일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의 운영사 인덜지와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수제맥주 개발에 나선다. 생산 경쟁력을 갖춘 양조장과 전국 1,280여 개의 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BBQ는 올해 경기 이천시에 양조공장을 건설하고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배달앱에 지급되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고객 구매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BBQ는 지난해부터 자체 앱 주문 시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해 회원수를 250만 명으로 늘렸다. 교촌은 지난 2월 자체 주문앱을 리뉴얼해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등급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는 등급제를 적용했다.


중동으로 이어지는 발길

교촌은 지난달 두바이에서 '갈라다리 브러더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9개 국가에 100개 매장을 개설한다. 사진은 경기 오산시의 교촌에프앤비 본사. 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은 지난달 두바이에서 '갈라다리 브러더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9개 국가에 100개 매장을 개설한다. 사진은 경기 오산시의 교촌에프앤비 본사. 교촌에프앤비 제공

한국식 치킨이 한식의 대명사로 부상하면서 해외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 해외 한식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한국식 치킨은 김치, 비빔밥, 불고기를 제치고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13.3%)으로 꼽혔다.

업계는 치맥 열풍이 불었던 중국을 넘어 중동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은 세계적으로 닭고기 소비량이 많고 할랄(HALAL)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통한다. 교촌은 지난달 두바이에서 '갈라다리 브러더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 중동 국가에 100개 매장을 개설하는 게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진출이 제한적이라 발만 담그고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면 해외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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