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승용차 등 주력 제품 수출 견인
문 대통령 4% 성장 자신감도 수출 개선에 근거
기저효과 영향 있지만 의미 적지 않아
연초부터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던 수출이 이달 1~10일에는 80% 넘게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록 단기간의 통계이고,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과 같은 수출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올해 4% 경제 성장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월 수출액 역대 최대... 5월 초에는 81% 급증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2%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64.7%나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된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들어 개선세를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월 26.0%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3월 16.5%, 4월 29.4% 등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월간 수출액으로 보면 지난달 증가율(41.1%)이 최근 10년 내 최고치였다. 1~4월 누적 수출액 역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단기 통계이긴 하지만, 이달 1~10일과 같은 회복세가 유지된다면 다시 한번 '역대급' 수출 기록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이 강한 증가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국내 주력 제품 수출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승용차 수출은 358.4% 늘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316.6%), 석유제품(128.1%), 무선통신기기(97.2%) 등도 증가 폭이 컸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1년 사이 51.8% 늘었다.
기저효과 영향 있지만 의미 축소 안돼...'4% 성장'도 청신호
물론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출이 부진했던 기저효과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요국이 록다운 조치를 내리면서 5월 수출액은 23.7%, 일평균 수출액은 18.4% 각각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수출 개선세 의미를 남다르게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요 선진국 중 한국처럼 수출액이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증가하는 데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수출 지표는 국제무대에서 세계경제 흐름을 파악해 볼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며 "개방형 수출 국가이자 상당한 규모의 무역국인 한국의 수출 지표 개선세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4% 경제 성장을 언급한 자신감의 근거도 최근의 수출 개선세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경제 한 축을 담당하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제품 선전을 바탕으로 꾸준히 개선되자, 코로나 경제위기가 진행 중임에도 11년 만에 4% 경제 성장을 자신했다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월 수출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고를 나타내고 1∼4월 누적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는데, 이런 모멘텀이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4% 이상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내수 진작책과 일자리 회복 대책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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