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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국내공급 4년 만에 최대 증가… KDI "제조업 중심 경기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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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국내공급 4년 만에 최대 증가… KDI "제조업 중심 경기 회복 중"

입력
2021.05.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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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12.5% 증가… 수입비중 역대 최대

지난달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뉴스1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국내공급'이 4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투자가 늘며 수입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6(2015년=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올랐다.

코로나19로 지난해 2~4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상승 폭은 2017년 3분기(8.1%)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출하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을 나타낸 것이다. 국내에서 직접 소비하거나 이를 활용해 추가 생산에 나서기 때문에 내수 시장 및 투자 동향을 보여준다.

이번 제조업 국내공급 증가는 수입이 12.5% 늘어난 영향이 크다. 수입 증가율은 2017년 2분기(12.9%) 이후 가장 높았고,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28.5%)은 1.6%포인트 상승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 웨이퍼 가공 장비, 반도체 검사 장비 등 반도체 관련 수입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재화 종류별로 보면 소비재 공급이 4.7% 늘었고, 자본재(0.2%)와 중간재(3.6%)도 나란히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재는 휴대폰, 승용차 등에서 국내공급이 늘었으며, 자본재는 역시 반도체 관련 투자가 많았다. 중간재의 경우 자동차 생산이 늘면서 부품 관련 국내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에 '제조업 중심 경기 회복'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간한 '5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출,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제조업이 견실한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최근 한국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달 코로나19 2차 확산 후 8개월 만에 '경기 부진 완화'란 평가를 내놨는데, 이번 달에는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일고 있는 물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이달 이후에도 석유류 가격지수가 4월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물가 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가격의 기여도는 하반기에도 0.5~0.6%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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