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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승부수를 던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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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승부수를 던졌어야

입력
2021.05.10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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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현유빈4단 백 이창호9단 패자부활 1회전<4>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이창호 9단의 최근 대국을 살펴보면 주로 세력바둑의 형태를 띤다. 다소 아쉬운 점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 주로 화점 삼삼침입 정석형태의 복잡한 변화를 피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세력을 쌓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과거 이창호 9단이 선호했던 두터운 실리형과는 거리가 멀어 장점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상대방 입장에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응도 쉽다. 만약 이창호 9단이 소목 위주의 포석을 둔다면 승부가 어떻게 흘러갈지, 승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흑1, 3은 현유빈 4단 입장에선 유일한 선택지. 백6까지 필연적인 진행이다. 흑7이 현유빈 4단의 실착. 흑11 자리로 날 일자 행마 후, 백이 백14로 막을 때 중앙으로 뛰는 편이 나았다. 실전 백8로 약점을 만들어 놓은 것까진 좋았으나 백14가 역습을 놓친 수였다. 7도 백1 방면을 선수활용한 후 백5로 상변 역습을 결행했어야 했다. 흑6에 백7로 반발하며 대마사활에 승부를 걸 자리였다. 실전 흑15로 흑이 중앙에 가일수하자 공격의 강력함이 사라졌다. 백18도 아쉬운 수. 8도 백1로 젖혀 나오는 것이 조금 더 어려웠다. 집 차이가 꽤 벌어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강하게 두는 수법이 필요했다. 실전 흑19로 뻗자 흑 대마의 안형이 형성된 모습. 흑23은 형태의 급소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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